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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종양 조기진단과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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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종양 조기진단과 관리법
  • 장주원
  • 승인 2018.07.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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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장주원의 반려동물 건강] 반려동물도 100세 시대

2017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600만에 달한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본보는 반려동물 건강칼럼을 연재한다. 필자 장주원 고운동물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대치동 펫프렌즈 동물의료센터 진료수의사, 대치동 래이 동물의료센터 진료팀장, 송파 두리 동물병원 진료 수의사, 24시 대전 동물의료센터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편집자 주>

장주원 수의사 | 세종시 고운동물병원 원장

바야흐로 반려동물 ‘장수시대’라고 한다. 반려동물 장수의 배경에는 수의 서비스의 발달과 보호자의 인식 변화가 있다. 반려견, 반려묘 건강검진이 보편화 되었고, 과거에는 잡아내지 못하는 질병이나 종양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요즘에는 동물병원에 17~20세의 개나 고양이가 자주 오곤 한다. 사람으로 치면 100세 전후의 상당한 고령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반려동물에게 질병이 발견되고 치료법이 있다면 얼마가 됐든 기꺼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펫팸족’(반료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 장수 시대에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령 질환이 그림자처럼 따라오기 마련이어서다. 대표적인 노령 질환은 종양이다.

종양은 몸속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세포 덩어리로 종양의 성격이나 전이도에 따라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나뉜다.

양성종양이라고 해서 덜 위험한 것은 아니다. 양성종양도 신체에 해를 가하는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내분비계 질환(쿠싱, 갑상샘 기능항진 등) 및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품종에 따라 개,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특이 종양이 있기도 하고, 호발 연령과 악성도도 다양하다.

비단 고령의 동물에게서만 종양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중성화를 안 한 암컷에게서는 5~7세부터 유선종양이 흔하게 발견되고,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피부암이나 구강암(개, 고양이의 구강암은 악성 전이도 비율이 높다)이 발견되기도 한다. 세심한 관찰과 조기발견, 병원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반려동물도 100세 시대다. 반려동물이 질병을 갖고 있다면 보다 나은 해결책을 동물병원과 수의사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족 구성원인 반려동물도 남아있는 생애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함께 할 날이 얼마나 남은 건가요?” 만성질환, 특히 종양 질환을 앓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무덤덤해지려 하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조금만 더 빨리 병원 검진을 받았더라면, 조금만 일찍 치료를 시작했다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든다.

보호자의 질문에 대한 수의사의 답변이 항상 정확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최신 학술논문과 데이터를 분석해 종양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median survival time)을 말씀드리지만, 그보다 짧게 생존하는 사례도 있고, 다행히 예측이 빗나가 장수하는 고마운 환자도 있다.

종양은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적기에 수반되면 극복할 수 있다. 미국 국립반려견암협회(NCCF)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 3마리 중 1마리가 악성종양 진단을 받지만, 조기발견 시 약 50%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조기진단의 필수 전제조건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검진이다. 의학적으로 7세 이상부터는 노령견으로 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추천한다. 영상검사(X-ray, 초음파)와 혈액검사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반려견 종양을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키트도 나와 있어 진단이 편리하다. 우리 병원이 도입한 종양 진단 키트 스캐너 등 최신장비로는 15분 이내에 종양 검사가 가능할 정도다.

반려동물은 우리 가까운 곳에서 교감하고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이다. 남아있는 생애에 대한 존중과 보호가 필요한 까닭이다. 반려동물이 현재 질병을 갖고 있다면 보다 나은 해결책을 동물병원과 수의사에게서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묻고 ‘며칠 남았다’는 답을 듣기보다는 남아있는 시간 동안 반려동물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치료방법과 관리 요령을 묻고 답했으면 좋겠다. 꾸준한 관리와 완화치료(supportive care)를 통해 훨씬 나은 삶의 질을 반려동물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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