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의 형이상학적 상징화
상태바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의 형이상학적 상징화
  • 유태희 문화전문기자
  • 승인 2018.06.18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의 작가] 서양화가 석귀숙의 ‘마음이야기展’, 7월 15일까지 갤러리 FM98.5
‘나를 만나는 시간’ 석귀숙, 캔버스에 유채, 91×116.7㎝, 2017년.

세종미술협회 부회장인 서양화가 석귀숙의 ‘마음이야기展’이 열리고 있다. 세종시 연서면 쌍류예술촌길 22에 위치한 ‘갤러리 FM98.5’에서다. 지난 15일 개막한 이번 기획초대전은 7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를 여는 서양화가 석귀숙은 얼마 전까지 한국의 나폴리, 통영에서 살았다.

이번 전시작들은 작가 스스로 말하길 “가장 치열하게 작업한” 작품들이다. 묘사보다는 감성에, 형태보다는 색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작가의 미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들이다. 색의 다양한 혼합을 통해 자연이 가진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형상에 얽매인 관념을 벗어나 강렬한 색감과 구도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인간은 사물의 심오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말했다. 화가 석귀숙도 이러한 철학적 사유와 동일 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명제가 옳다면 화가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보다 더욱 고차원적으로 사물에 대한 관점을 작품으로 보여줘야 한다. 보여주려는 자와 보려는 자 사이에는 저마다의 욕망이 자리하기 마련이어서 고된 사유와 높은 작업의 강도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의 화폭에서 치열함이 읽히는 까닭이다.

특히 석귀숙은 각 사물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통찰하고 그 이면을 자신만의 진지하고 성실한 직관으로 표징(標徵)하거나 은유로서 보여준다. 작품에서 작가의 내면에 생성된 체험과 철학, 다양한 지식과 상상 등을 읽는 재미가 즐거움을 준다.

이런 관점에서 작가가 살았던 통영의 푸른 바다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상징적으로 표현되었는지, 왜 하필 집과 바다를 선택하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집과 바다가 작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깊이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빛의 회절(回折)과 굴절에 따른 변화에서 작가의 감성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본질인 생명의 근원과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했다. 형이상학적으로 상징화된 통영의 집과 바다, 그리고 그 속에 가득 담긴 심미적 언어, 치열했을 작가의 노고에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