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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인구 30만 명 돌파, 2030년까지 미완의 과제는?출범 이후 일평균 98명꼴… 30% 이하 수도권 인구유입 숙제, 정부의지·주변지역 상생협력 등 숙제
30만 번째 세종시민의 영광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직원 김지선(29) 씨에게 돌아갔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9일 오전 새롬동 종합복지센터에서 김 씨에게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세종시 제공)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가 지난 8일 인구 30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7월 출범 이후 정확히 2137일 만이다.

충청남도에 속했던 2012년 옛 연기군 시절 9만 212명으로 출발한 뒤, 약 5년 10개월 만에 20만 9788명 늘어났다. 일 평균 약 98명이 세종시에 순 유입된 셈. 다른 시·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추이다.

30만 번째 시민의 영예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직원 김지선(29)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서울 용산에서 새롬동(행복도시 2-2생활권)으로 전입했다. 김 씨는 9일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무엇보다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가파른 도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란 행복도시 건설의 취지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문제는 내용이다. 세종시는 2030년 도시기본계획 상 인구 목표를 행복도시 50만명, 읍면지역 30만 명 등 모두 80만 명으로 설정했다.

엄밀히 말해 인구 30만명 돌파는 애초 계획보다 약 2만명 더딘 흐름이다. 행복도시 주택공급 계획과 평균 세대원 수 감소 등을 고려해도 일 평균 유입인구는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애초 행복도시 인구 목표치는 2020년 30만명, 2030년 50만명인데,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여전히 수도권 인구 유입요인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본보 분석 결과, 지난 2월 기준 전체 순이동(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수치) 인구 합계는 17만 3726명으로 집계됐다. 26만 6641명이 이사 왔고, 9만 2915명이 세종을 떠났다.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순이동한 인구 비중은 서울 11%와 인천 2%, 경기 15% 등 모두 28.09%로 나타났다. 100명 중 28명꼴이다. 이마저도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단지 이전 효과다.

이명박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안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지만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있을 수만은 없다. 결국 정부의 행복도시 건설 의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세종시의 읍면지역 인구 목표치 30만명도 과도하게 설정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읍면지역은 세종시 출범 이후 5000여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불가능한’ 인구 목표치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과 문화, 경제 등의 관점에서 조치원 원도심 및 읍면지역 마을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주변 도시와의 상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인구 증가가 수도권보다 대전과 청주 등 주변 도시 유입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주변 지역에서 세종시로 인구 순유입이 두드러진 이유는 전셋값에 있다. 세종시 전셋값은 인근 대전이나 청주와 비교해 같은 면적 대비 최대 5000만 원 저렴하다. 행복도시 평균 연령 32.4세가 말해주듯, 젊은 층 이주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란 분석이다.

실제 대전이 세종시 순이동 인구의 41%, 7만 101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전시에서 ‘세종시 블랙홀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지난 2012년 6월 이후 최근까지 대전시 순 전출 인구는 4만여 명이다. 세종시 순이동 인구보다는 3만명 이상 작은 규모. 이는 행복도시 초기 대전 유성권을 임시 거처로 삼았다가 세종시로 이주한 중앙부처 공무원과 국책연구단지 직원이 상당수에 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대전시에 직장을 둔 세종시민이 상당수에 달하고, 세종시민이 유통·문화·관광·교통 등 서비스산업 중심의 대전 경제에 기여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세종시 블랙홀’이란 주장이 다소 과장됐다고 보는 이유다.

세종시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과 우려로 ‘세종시 블랙홀’을 거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상생적 관점에서 바라봐달라. 앞으로 발전 효과는 반드시 주변 도시로 확산될 수밖에 없고, 이미 공동 생활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도시들의 ‘블랙홀’ 주장이 과장됐더라도 세종시가 먼저 상생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할당이다.

노무현 정부는 충남을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했다는 이유로 대전과 충남에 혁신도시를 할당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희생으로 세종시가 출범할 수 있었는데, 행정구역을 핑계로 문을 닫아버렸다는 게 대전과 충남의 불만이다.

대전의 한 대학교수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개헌에 충청권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유는 세종시가 상생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세종시가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 대도시권이 가져올 미래 청사진을 함께 계획하고 이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다음으로 세종시로 순유출 인구가 많은 지역은 ▲충북 1만 8729명(12%) ▲충남 1만 7597명(11%) ▲전북 3668명(2%) ▲광주 2303명(1%) ▲경남 2238명(1%) ▲경북 2121명 2080명(1%) ▲대구 2080명(1%) ▲부산 2023명(1%) 등의 순이다. 전남(1602명)과 강원(1432명), 울산(634명), 제주(189명)의 순이동 인구도 확인됐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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