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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치른 세종시 종촌복지센터, 인사청탁 의혹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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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치른 세종시 종촌복지센터, 인사청탁 의혹 '또'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5.02 14:0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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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전 센터장 퇴사 후 석연찮은 공개 채용 잇따라… 현역 시의원까지 청탁 논란
종촌종합복지센터 노인주간보호센터 전경.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채용 외압으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른 세종시 종촌종합복지센터(이하 복지센터)가 또 다시 인사청탁 논란에 휩싸였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최초의 종합복지관이 대시민 복지서비스보다는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를 보는 듯하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2일 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복지센터 후원사찰인 광제사 주지가 이 전 센터장에게 청탁내용을 전달했다는 이해찬 국회의원 전 보좌관의 부인 A씨가 최근 정규직 사무원으로 채용됐고, 세종시 복지정책과 전임 사무관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은 C씨가 재입사했다. 여기에 현역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인사 청탁 의혹까지 불거졌다.

인사청탁 의혹 당사자, 민주당 시의원 후보 부인 공채 통해 정규직 입사  

긴급 채용이라면서 '공지'를 설정하지 않아 2018년 1월 12일 공고가 2년 전 공고 뒤에 숨겨져 있다. 종촌종합복지센터 채용정보 게시판.

A씨는 이해찬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내고 6.13지방선거에 세종시의회 의원 후보로 단수 확정된 B씨의 부인이다. A씨는 지난해 1월 1일 자로 종촌종합복지센터(이하 복지센터) 산하 시설인 노인주간보호센터 계약직 사무원으로 채용됐다. 계약 기간은 12월 31일까지 총 1년 기한.

채용에 앞서 이정수 전 센터장은 스님으로부터 “이해찬(국회의원)이 가장 아끼는 보좌관의 부인이다. 성은 A, 나이는 30대 초반”이라는 언질을 들었다. 실제 들어온 이력서를 검토해보니 성과 나이가 일치하는 이는 A씨가 유일했다는 게 이 전 센터장의 증언이다.

이 전 센터장은 “청탁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업무 능력이 크게 떨어져 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업무 능력을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노인주간보호센터 정규직 사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올해 1월 12일 (긴급)공개 채용을 통해 채용됐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측은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맞춰 공개 채용을 진행했고, 사무원 1명, 요양보호사 1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며 “A 사무원 역시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고 응시해 정정당당하게 합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8년 1월 12일 자 (긴급)채용 공고가 복지센터 홈페이지-채용정보 6쪽에서나 찾을 수 있어서다. 특정인 선발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고를 숨긴 것 아니냐는 얘기다. 당시 서류 접수 인원은 3명, 면접을 치른 인원은 2명(2배수)으로 확인됐다.

한 프로그램 개발자는 “다른 채용정보는 ‘공지’라고 설정해 놔 글을 올린 순서대로 보이도록 해놨는데, 일부 채용정보는 단순히 번호만 매겨놔 뒤쪽에 배치되도록 했다”며 “긴급 채용공고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정보를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채용 외압 당사자, 업무능력 질타받고 퇴사했다 ‘재입사’

지난 4월 2일 종촌종합복지센터 홈페이지 소통광장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C씨의 재입사를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보아 센터 내부 직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도 복지센터에 낙하산 인사가 근무하고 있다지요. 최근에는 낙하산으로 의심되는 직원이 우여곡절 끝에 퇴사했다가 다시 입사한 직원도 있다죠.” (2018년 4월 2일 자 복지센터 소통광장 게시글)

C씨는 2016년 5월 복지센터에 과장으로 입사해 같은 해 8월 퇴사했다. 이춘희 시장의 지시를 받고 채용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D 전 사무관 부인의 옛 직장 동료다. D 사무관은 C씨를 최초 채용할 당시 면접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D 사무관이 C씨 채용에 개입했다는 사실은 2015년 8월 27일 자 녹취록에 담겨있는데, 대화 내용을 보면 D 사무관이 복지센터 개관 시점에 부인 E씨의 부탁을 받고 C씨(과장)를 채용한 정황이 드러난다.

내용은 C과장이 업무 능력 부족으로 상급자인 김모 국장의 질책을 받고 사직하려 하자 D 사무관이 복지센터로 찾아가 이를 막으라고 종용하는 상황이다.

최근 논란의 당사자인 C 과장은 올 3월 복지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회계직)로 재입사했다. 2015년 있었던 시 공무원 인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가 재입사한 셈이다.

현역 시의원, 통합상담소장 인사청탁 의혹까지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상담소 전경.

“상담소장 채용공고 원서 내지 마세요. 인사 외압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센터 내 돌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2일 종촌종합복지센터 소통광장 게시글)

“남화수 센터장님, 소문이 사실인가요. 내부 승진을 위해 내정자가 소장 요건이 충족되는 8월까지 소장 채용을 미뤄달라고 시와 시의회를 방문했다고 하던데 (생략) 시의원 F씨가 센터장님께 인사 청탁 했다는 소문이 센터 내에 파다하던데 그분 기다리시나요. 진실이 무엇입니까.” (2015년 4월 6일 종촌종합복지센터 소통광장 게시글)

인사 외압 폭로로 떠들썩한 상황에서도 세종시 현직 시의원이 최근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시설장(소장)을 인사 청탁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4월 2일자 종촌종합복지센터 소통광장 게시글. 채용 내정자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지난 4월 6일 종촌종합복지센터 홈페이지 소통광장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현역 시의원의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삭제된 상태다.

현 소장 G씨는 4월 채용됐다. 채용 외압을 넣었다고 지목되고 있는 F 의원은 현 소장이 팀장으로 근무한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자문위원을 지내왔고, 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운영위원 직을 맡고 있다.

소장 자리는 1월 전 소장 H씨가 사직한 이후 3개월간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통합상담소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던 I 상담원을 내부 승진시키려던 센터 측과 '내 사람 꽂기' 쟁탈전이 벌어지면서다.

익명의 게시글이 올라온 건 센터 내에서 내부 승진을 위해 내정자가 소장 요건이 충족될 때까지 채용을 미루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다.

현 H 소장은 지난해부터 총 3차례 모집 공고 서류를 접수했는데, 통합상담소장 자격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번번이 채용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관련 세부 지침을 여성가족부에 질의한 뒤 면접에서 자격 조건이 충족된다는 사실을 알린 후 4월 최종 입사했다.

면접에 참여한 복지센터 관계자는 “F 의원하고는 최근 장애인의날 행사에서 처음 본 사이로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청탁을 직접 받았거나 전한 적도 없다”며 “직접 면접을 봤지만, 세종시에서 근무한 경력, 열의 등을 보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 성폭력 통합 소장의 경우 자격 기준이 있는데, 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3차례 원서 접수에도 채용하지 않은 사실은 있다"며 "당시 지침을 두고 여성가족부 질의를 통해 자격 기준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최종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화수 센터장도 “통합상담소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채용됐다. 시의원에 대한 청탁 소문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F 의원은 “현 소장과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다. (그가) 몸담았던 조직에 자문위원으로 있었던 일을 두고 (인사채용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억측이 나온 것”이라며 “종촌센터가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인사청탁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종촌복지센터 인사청탁 의혹 관련 반론보도

본 신문은 지난 5월 2일자 <홍역 치른 세종시 종촌복지센터, 인사 청탁 의혹 '또'> 제하의 기사에서 종촌복지센터 직원 채용과정에서 유력 정치인 및 세종시의원의 인사청탁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종촌복지센터는 노인주간보호센터 정규직 사무원 및 가정·성폭력 상담 통합상담센터장 채용 과정 등이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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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화이팅 2018-05-15 17:27:18
요즘 한지혜기자님의 글을보면 양퍄가 생각이 납니다.
까도 까도 껍질인 양파
양파의 껍질은 아옵겹이라지요
아직 갈길이 벙어보입니다.
까다보면 답나오겠지요
화이팅하셔요

청탁 직원 퇴출 2018-05-08 17:10:12
인사비리 종합센터네요
인사외압과 청탁으로 입사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퇴사하길 바랍니다
빽없는사람은 서러워 살겠습니까?

하고도 남을 사람들이죠 2018-05-08 14:29:49
돌아가는 상황이나 예전의 상황을보면 청탁하고도 남을 분위기인데요
다른 사람이 몇번원서 냈다고 질의까지 해가면서 채용할까요
종촌종합복지센터가 그렇게 배려깊은 단체일까요
게시판도 로그인후에야 글을 쓸수있는 곳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구린게 많은가 보긴합니다.

말도 안돼 말도안돼 2018-05-03 21:33:48
으이그
세종시 미쳤다 미쳤어
원칙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게 편법이고 청탁이고 외압이고 비리고
복지센터가 뭐하는 곳인가
국책사업인 복지사업을 실행하는 곳이 아닌가
의식이 이상한 사람들이 사나봐

양파 2018-05-03 12:39:10
언제까지 까야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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