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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의 승부사 기질?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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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의 승부사 기질?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3.2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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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실질적 본사 둔 타이어 유통기업… 가능성 여부는 불투명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54)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혔다.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노조의 협조도 요청했다. 김 회장은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노조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최종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타이어뱅크는 어떤 기업?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김정규 회장.

타이어뱅크㈜는 공장→물류센터→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소비자로 이어지는 타이어의 5~6단계 유통구조를 공장→유통기업→소비자 3단계로 줄인 최초의 기업이다. 1991년 5월 대전에서 창업했다.

한 때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는 광고문구가 유명했다. 현재 전국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타이어뱅크는 세종시와도 인연이 큰 회사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상업용 부동산을 다수 매입, 나성동 ‘스타벅스·행복타워’ 어진동 ‘세종뱅크빌딩’ 등을 준공했다. 법적 본사는 대전이지만 김 회장 등 본사 직원 상당수가 나성동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창업주 김정규 회장은 2011년부터 대전세종충청 CEO창조혁신포럼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타이어뱅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도 했다. 연간 후원금 70억 원씩 총액 210억 원 규모였다. 매출 규모로 보면 회사의 운명을 건 도전이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김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현실성이 없다는 관측이 많다.

금호타이어가 3700억 원대 매출 기업이 인수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타이어뱅크의 매출액은 2016년 기준 3729억원이다. 영업이익 664억원, 당기순이익 272억원 수준이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부채는 2조 3300억원에 달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가 합의한 인수금액도 64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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