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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아마도, 결국은’ 여기, 소담초 혁신학교[인터뷰] 책 <어쩌다 혁신학교> 집필진 소담초 교사 8인
책 '어쩌다 혁신학교' 집필진. (왼쪽부터) 소담초 고은영, 정유숙, 김현진, 김민이, 김윤희, 유우석, 최홍준, 이지현 교사.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혁신학교 지정 2년차, 세종시 소담초 교사들과 학부모가 엮은 성장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제목은 ‘어쩌다 혁신학교.’

원치 않게 혁신학교 발령을 받았던 교사부터 현재 소담초의 밑바탕을 그린 선생님까지. 지난 1년 간 몸으로 부대끼며 한 뼘 자라기까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의 변화가 있었다.

책 출간에 맞춰 집필에 참여한 이지현(25), 고은영(37), 정유숙(35), 김민이(32), 김현진(36), 유우석(41), 김윤희(39), 최홍준(34) 8명의 교사들을 만났다.

왜, 하필이면, 어쩌다 이 책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직접 3회 분량의 <소담에세이> 기고를 통해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책은 온라인 또는 세종시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로 기록한 좌절과 실패 그리고 성장

일반학교에서 10년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소담초로 발령받은 최홍준 교사. 그의 첫 혁신학교 적응기도 에세이로 담겼다.

시작은 소담에세이였다. 학교 게시판에 각자의 일상을 기록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온라인 공간. 바쁜 업무로 지지부진했던 글쓰기는 팀을 꾸리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첫 회의를 열었고, 이후 2명의 학부모 글을 모아 총 11개의 에세이가 완성됐다.

학교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이 모인다. 소담초는 타 지역 전입 교사가 대부분이었다. 경력이 있어도 혁신학교는 경험해보지 못한 교사도 있었고, 이곳 소담초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선생님도 있었다. 혁신학교에 대한 부담감은 두 부류 다 마찬가지였다.

최홍준 교사는 일반학교에서 10년 간 근무하다 세종으로 전입했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지난해 3월 소담초로 새로 발령받았다. 그의 에세이는 곧 혁신학교 적응기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교육, 교직문화에 물들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최 교사는 “하나의 결정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 토론하고 회의하는, 혁신 학교 시스템 자체가 처음이었다”며 “농어촌학교를 희망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혁신학교로 배정이 돼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1년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경남에서 근무하다 같은 해 발령받은 김윤희 교사도 마찬가지였다. 도시도 낯설고, 자녀들을 데리고 이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 업무량이 많아 일부 교사들이 기피한다는 혁신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김 교사는 “소식을 듣고 눈앞이 깜깜했다”며 “지난 1년 간 학교에 적응하면서 민주적인 절차,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학교를 경험했다.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책임, 새로 만난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에세이에 담았다”고 했다.

혁신학교 지정 이끈 숨은 공신

소담초 정유숙 교사. 개교 첫 해 혁신학교 지정을 준비하다 휴직, 지난해 11월 복직해 에세이 출간에 참여했다.

물론 혁신학교 근무 경험이 있는 교사들도 있었다. 정유숙, 김현진, 고은영 교사다. 소담초가 일반학교에서 혁신학교 지정을 받기까지, 개교 전후로 이들의 도움이 컸다.

소담초는 개교와 혁신학교 지정이 함께 이뤄진 경우가 아니다. 일반학교 1년 간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혁신학교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다.

개교 후 인근 학교 교원 수급으로 인해 인원이 조정되자 혁신학교 지정을 원하는 교사들만 남았다. 이 이야기는 정유숙 교사의 에세이 ‘혁신학교 하지 맙시다’에 기록됐다.

정유숙, 김현진 교사는 2015년 세종시교육청 초등혁신학교 연구회에서 함께 공부했다.

특히 과거 기독교 사립학교에서 근무했던 김 교사는 교사의 자율권이 보장되고, 헌신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교육을 이미 경험했다. 교육자는 떠나더라도 소담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에세이 집필에 참여했다.

그는 “혁신학교는 체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지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며 “당시 혁신학교 공모를 준비하면서 제안서에 썼던 내용들이 돌아보면 같은 생각을 가진 학교 구성원을 만나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혁신학교 둘러싼 ‘오해와 진실’

책 '어쩌다 혁신학교' 표지

혁신학교는 2009년 경기도에서 처음 시작됐다. 초기에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 교육, 경쟁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시·도교육청이 늘어나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학교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민주적으로 변화시킨 게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교사들이 공동으로 재구성해 협력적 배움을 이끄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다만, 한계도 노출됐다. 객관적으로 학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고 학생들의 기초학력부진학생 비율이 높다는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나 최근 학부모, 동문 만대에 부딪혀 혁신학교 전환이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종시 일부 학부모들도 혁신학교에 대한 불신을 안고 있는 게 사실. 혁신초를 졸업한 자녀들이 일반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겪을 부적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또 바뀌지 않는 대입제도에 대한 불안감도 혁신학교 기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 둘을 혁신초에 보내고 있는 김윤희 교사는 “1년 경험해보니 밖에서는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한다는 시선이 있기도 하지만,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느끼는 기쁨은 단기적인, 단순한 기쁨도 있는 반면 자유나 행복 같은 장기적인 기쁨도 중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응과 맥락에 집중하는 수업 현장은 때로는 시각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내재적 만족감을 키워주는 교육을 우선 가치로 둔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의 학교 놀이가 ‘최고를 뽑아라’ 였다면 이제는 ‘최선을 다해라’로 바뀌었다는 것. 보상이 없으면 따라오지 않던 아이들은 서로 박수 치고, 박수 받는 기쁨을 알게 됐다.

‘새로움=혁신?’ 굴레 벗어야

'혁신학교란 도대체 뭘까?'

교사들이 한 편의 에세이를 쓰며 정의한 혁신학교의 모습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무엇이든 함께 해결하는 학교다.

유우석 교사는 “혁신이라는 단어가 가진 굴레,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혁신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은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다만, 경쟁보다는 협력이라는 가치를 앞에 두다 보니 저절로 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함께 책을 쓰는 일은 때론 생각보다 큰 단합을 불러일으킨다. 글의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손잡고 다독여주는 교사들. 소담초에서 나올 두 번째, 세 번째 책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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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 소담초학부모 2018-03-22 10:54:46

    지난 1년간 아이들에게서 듣고 본 학교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니, 선생님들께서 고민도 많이하고 노력과 자기 희생을 많이 하신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뻥튀기 저도 먹어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공부하라는 엄마 잔소리에 받지   삭제

    • 혁신알고하는지? 2018-03-17 01:41:54

      교사들 또한
      혁신은. 혁신으로 볼수없는
      것이라는. 것
      학생시험없애는것 헉신일까요?
      뭘알고 해야지요
      괜히 교사들간에
      소통할수없는
      혼란만 가중시킨것 같아요!?
      전교조
      참정신도 없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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