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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좋아지는 세종형 BRT,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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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좋아지는 세종형 BRT, 숙제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1.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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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BRT 다양화, 수요 분산, 주민 편의 확대 성과… 대중교통 소외지역, 노선 분쟁 여전
BRT는 행복도시 중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민간버스회사인 세종교통과의 노선분쟁, 대용량 첨단버스 도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사진은 오송역~반석역을 오가는 990번 비알티.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하철 없는 세종특별자치시.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비알티(BRT)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비알티는 행복도시 간선교통체계이자 오송과 대전 등 주변지역을 잇는 중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도시개발과 인구유입 속도에 맞춰 승객 수요가 다양하게 분산되고 있다.  

여전히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비알티로 연결하는 ‘지선버스’ 활성화는 숙제다. 민간 '세종교통'과 세종시 사이 노선 분쟁도 현재진행형이다.  

‘노선분쟁 현재진행형’ 990번 비알티, 승객수 일부 감소 

3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990번 비알티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오송역~정부세종청사-반석역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지하철이나 트램을 대신해 미래 친환경 모델로 택한 수단이다. 국비가 지원된 배경이다.

유일한 버스업체인 ‘세종교통’이 비알티 운영을 맡아왔다. 지난해 1월 시 산하 공기업 ‘세종도시교통공사’ 출범은 세종시 대중교통체계에 새로운 국면을 초래했다.

시가 알짜노선으로 분류된 990번 운영을 도시교통공사에 맡기기로 하면서 노선 분쟁이 발생한 것. 급기야 소송 전까지 이어졌는데 세종교통이 승소했고, 세종교통은 여세를 몰아 ‘1004번’ 광역 버스(도시교통공사 소속)의 노선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004번 노선 신설로 990번 수요가 줄어 피해를 봤다는 게 핵심이다. 990번은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9213명을 기록하다 하반기 들어 8334명으로 약 879명 감소했다. 1004번이 지난해 5월 26일 개통 후 990번 비알티 전용도로를 중복운행한 탓이다.

신설 1002‧1004번, 990번 수요 일부 양분

1002번과 1004번 버스 신설은 세종시가 민원을 대폭 수용한 결과다. 1002번은 보람‧소담동, 1004번은 고운‧아름동 등 비알티 중심도로에서 떨어진 지역의 통행수요를 반석역 및 대전권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해결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다. 

1002번은 국책연구단지와 시청,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반석역, 유성권, 충남대를 연결한다. 지난해 5월 26일 개통 이래 하반기 일평균 2525명을 기록하고 있다. 개통 초기 1794명에서 소폭 증가했다.

세종교통과 노선 소송 중인 1004번은 장군면~고운동~아름동~새롬동~첫마을~반석역을 잇는다. 개통 초기 일평균 2451명에서 지난해 하반기 3483.5명까지 확대됐다.

고운동 소외론은 여전… 1004번 타고 반석역까지 1시간 이상 소요

비알티 중심도로 근처에 자리잡은 도담동, 한솔동, 어진동 주민들은 대전과 오송역 이용이 한결 수월하다. 정부세종청사 기준으로 각각 15분이면 오송역과 반석역에 도착 가능하다.

반면 1생활권 고운동과 아름동, 3생활권 보람동과 소담동 주민들은 비알티 중심도로로 나가는데에만 최소 30분 이상을 이동해야한다. 버스 대기시간을 포함해서다. 민원이 폭발한 까닭이다.

3생활권은 그나마 대전과 가까운 생활권에 속하니 1002번 이용에 불만이 덜했고, 오송역 이동까지는 대전광역 비알티인 1001번을 이용하면 된다.

반면 장군면을 출발해 1생활권을 관통하는 1004번은 여전히 고운동‧아름동 주민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반석역까지 이동하는데 대기시간 포함 1시간 안팎이 소요되기 때문.

오히려 고운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20분 이동한 뒤 990번 버스를 타는 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도보로 40분 이상 이동한 뒤 990번을 타도 큰 차이는 없다. 고운동 주민들이 직통 노선을 주장하는 이유다.

2016년 7월 개통한 1000번(조치원~고운동~세종터미널~반석동)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5027명으로 소폭 늘었다.

시는 교통수요 여건상 당장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1001번 대전광역 비알티, 증차 필요성 확대

1001번은 대전역에서 세종시청, 정부세종청사, 오송역을 잇는 비알티 노선이다. 2016년 7월 개통 초기 일평균 2189명 수준에서 지난해 12월에는 5759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대전시는 증차를 검토 중이다.

3생활권 주민들은 내달 3일 개통하는 내부 순환 비알티 900번 이용까지 더욱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여건을 누리게 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100인승 이상 첨단 대용량 비알티 4대가 행복도시 대중교통중심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사진은 시범운행했던 바이모달트램.

첨단 대용량 비알티, 내년 하반기 4대 운행 예고

대중교통 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게 사실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100인승 이상 첨단 대용량 비알티 4대도 행복도시 중심도로를 달린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990번 비알티 노선 분쟁이 원활하게 해결돼야 한다. 100인승 비알티는 행복도시 랜드마크이자 명실상부한 ‘도로 위 지하철’ 면모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까지 12대까지 늘어난다.

행복청은 세계적 수준의 비알티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 대용량 비알티 도입과 함께 비알티 정류장(오는 3월 4곳) 설치 등을 지속 추진한다.

다만 현재 대전·세종연구원이 제1호 과제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지하철 신설 타당성 검토는 또 다른 변수다. 반석역과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1차로 연결할 경우, 기존 비알티(990번·1004번·1002번)와 노선 중복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김태복 행복청 기반시설국장은 “행복도시 비알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우러 오는 대중교통 모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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