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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공모 무색케 한 '세종예술고교장 선발'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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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공모 무색케 한 '세종예술고교장 선발' 뒷말 무성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1.15 1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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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업무 담당 장학관이 교장으로 발탁… 전국 단위 모집 2명 지원 그쳐
올해 3월 개교하는 세종예술고 전국 단위 교장 공모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본 시교육청 장학관이 선발됐다. 개방형 공모제 취지를 무색케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교육청 전경.

오는 3월 세종예술고 개교를 앞두고 마무리된 전국 단위 교장 공모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과거 예술고 설립 업무를 담당했던 세종시교육청 A장학관이 교장으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1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2일 이후 시교육청 3월 1일자 교원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세종예술고 공모 교장도 이날 함께 발표된다.

시교육청은 공립 예술고 설립을 앞두고 전국 단위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교장·교원을 선발했다. 교장 공모에는 세종시교육청 장학관 A씨와 인근 지역 예술고 교원 B씨 등 모두 2명이 접수했다.

이중 1순위 선발된 A씨는 과거 시교육청 창의진로과에서 예술고 설립 업무를 담당했던 장학관(당시 장학사)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역 예술고 교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2년 세종시교육청 장학사로 임명됐고, 지난 2016년 장학관으로 승진했다. 

신설학교 교장 공모 절차는 교육청 '교장공모 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이번 접수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심사는 12월 20일 서류 및 심층면접, 학교경영계획 발표 등의 절차로 실시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국 단위 공모 취지에 맞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2명 지원에 그쳤고, 당초 취지와 달리 학부모들의 기대와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채 공모 절차가 진행됐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예술고 예비학부모 C씨는 “세종예고 교장 공모절차는 세종국제고 개교 당시와 비교하면 심히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공모 교장 관련 기사를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명망있고 유능한 인물이 필요한 시점에 단 2명의 후보만이 접수됐고, 학부모들에게 심사 참관 등 참여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공모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시교육청 홈페이지, 나라일터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됐다”며 “접수자가 적은 문제는 신설 예술고다보니 실적 평가 등 부담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심사 참관은 세종시 모든 학교에 공문으로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공모제 취지 무색, 이해관계 배제조항 없어

세종시교육청이 공모 교장제 유형별 모집 기준. (자료=세종교육청)

공모 교장제 유형은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3가지로 나뉜다. 이중 개방형은 자율학교로 지정된 특성화 중·고, 특목고, 예·체능계 고교에 한정된다. 교장 공모제 확대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운영 과제’ 중 공교육 혁신 방안에 속한 정책 중 하나다.

대상은 교장 자격증소지자(교육공무원) 또는 교장 자격 미소지자 중 해당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다.

교사·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누구나 공모에 지원할 수 있어 혁신적인 임용 제도로 꼽힌다. 특수 목적이 있는 학교에 한해 직위와 지역적 한계를 넘어 능력 있는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번 세종예술고 공모의 경우, 당초 공모 교장제의 취지를 퇴색시킨 사례로 눈총을 맞고 있다. 지역적 한계와 승진서열 타파, 유능한 평교사·전문가 임용이란 2가지 사항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

유사 사례로는 지난 2015년 전북 군산시 마이스터고 군산기계공고 교장 공모 과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당시 관리·감독 기관인 전북교육청 미래인재과 소속 장학사가 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이 알려지면서 언론과 교육·시민단체로부터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당시 미래인재과는 산업체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마이스터고 관련 부서에 속했다.

공정성 논란이 심해지자 해당 학교는 교장을 재공모했다. 이후 공모 교장 모집 공고에는 ‘특정분야 업무 관련성이 있는 교육전문직의 경우, 해당 학교 공모 지원 제한’이란 조항이 신설됐다.

전국적으로 공모 교장제 도입 학교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해관계 배제 등 제도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개선안 마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에 보도자료 배포 등 최소한 홍보조차 없이 진행된 밀실 행정이란 비판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사전에 이뤄졌다면, 지원자가 2명에 그치는 등 반쪽자리로 전락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교장을 공모해야한다는 점에서 시간에 쫓긴 감이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방형 전국 공모제에서 본청 교육전문직원을 배제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심사위원회는 외부위원 100%로 구성됐으며 모든 절차도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종시 교육계에서는 공모 교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방형 공모로 실시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이 지난 2016년 학교경영계획서 표절로 임용 취소되는가 하면 같은 해 중간 평가에서 미달 점수를 받아 인사조치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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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진보가 없다 2018-01-17 01:25:57
무늬만 진보가 아닌 ..
참 진보교육감님 원하고 있어요
전교조의 참 교육에 모습을 조금이라고 본받는 다면
지금 보도
조금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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