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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및 아동·청소년의 치아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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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및 아동·청소년의 치아관리, 어떻게?
  • 선경훈
  • 승인 2017.1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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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치과병원의 세 살 치아 여든까지] <20>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치아관리법 1편
선경훈 선치과병원장

치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치아관리법을 연령에 따라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치아 상태가 연령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치아 관리 요령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영유아의 경우 치아가 처음 나는 단계이며 치아 건강이 약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동청소년은 영구치가 나오는 기간 동안 충치가 발생하기 쉬우며 수면 중 구강호흡을 할 시 안면골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령별 치아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영·유아기에는 잠들기 전 보리차나 생수 물려 재우기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젖니)가 모두 나온다. 영구치보다 치아 건강이 약하기 때문에 충치가 없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2세 이전에는 우유병을 오래 빨아 이가 썩는 우유병 우식증을 주의해야 한다. 우유 속의 젖당은 분해되면서 산을 만드는데 이것이 아기 치아를 공격한다. 대개 윗니 중 앞니 4개에 잘 생기며 진행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아주 심하다. 따라서 잠들기 전이나 밤에는 분유 대신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우는 게 좋고, 앞니만 났을 때에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2~3세부터는 치약을 사용해도 좋다. 마른 거즈로 치아를 닦아 치아를 덮고 있는 막을 제거한 뒤, 치약을 묻혀 닦아내고 입속을 잘 헹궈줘야 한다. 4~5세에는 아이가 스스로 양치질을 하게끔 하면 되는데 이때의 칫솔질 습관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칫솔은 작은 치아의 틈까지 닦을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아동·청소년기에는 충치 예방

구강호흡

만 6세가 넘으면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영구치가 모두 나오기까진 약 3년이 걸리는데 이때 충치가 발생하기 쉬우며, 어금니는 음식물을 씹는 일의 70~80%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서 특히 중요하다.

어금니는 잇몸에 파묻혀 있다가 천천히 올라오면서 잇몸과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불소도포와 실란트(씹는 데 지장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치아 윗표면의 파인 부분을 플라스틱 재료로 메우는 치료)를 하면 충치 예방이 가능하고, 3~6개월 간격으로 소아치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실란트와 불소도포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이들 수면 구강호흡, 부정교합과 비정상적 안면 성장 유발할 수 있어

아동청소년기에는 아이들의 안면골도 많이 성장하므로 과개교합(윗니가 아랫니를 과도하게 많이 덮고 있는 모양), 반대교합(아랫니가 윗니보다 더 앞으로 튀어나와 치아 교합이 비정상적으로 되어 있는 상태), 덧니 등의 부정교합이나 얼굴의 비대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수면 중 구강호흡이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 4명 중 3명은 수면 중에 입을 벌리고 구강호흡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수면호흡 장애(SDB)라고 하는데, 비정상적 안면 성장과 부정교합, 아데노이드형 얼굴(흔히 말하는 무턱 얼굴)이 되기 쉽다. 아데노이드형 얼굴은 외관상 치열이 고르지 못하며 눈 밑이 퀭하고 턱이 무턱처럼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입을 벌린 채로 누우면 혀의 뿌리 부분이 목구멍으로 쏠리는데, 공기 통로가 좁아져 숙면을 취할 수 없는 만큼 낮 시간대 집중력이 떨어진다. 심한 경우 행동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호흡 장애와 부정교합, 근기능 교정장치로 치료 가능

근기능교정장치 착용 모습

수면호흡 장애 문제와 부정교합은 ‘근기능 교정장치’로 치료나 예방이 가능하다. 언제든지 환자 스스로 탈부착이 가능하며 아프지 않아 호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근기능 교정장치는 잘못된 구강 습관을 고치고 근기능을 회복시켜 턱뼈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주걱턱, 부정교합, 덧니와 비정상적인 안면 성장도 예방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치아를 재배열하는 치아교정과는 다른 개념으로, 올바른 성장을 통해 평생 가지런한 치아를 갖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즉, 청소년기에 치아교정을 하거나 성장기 이후 양악 수술을 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또한 근기능 교정장치는 아이가 비강 호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치료기간이 끝난 후 장치 없이도 코로 숨 쉴 수 있게 한다. 코로 숨을 쉬면 밤에 숙면을 취할 뿐만 아니라, 코털에 세균과 미세먼지가 걸러져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다 안전해질 수 있다.

다만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성인의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녀가 어렸을 때 부모가 관심을 갖고 조기에 치과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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