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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뇌 검진 받아야 하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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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뇌 검진 받아야 하는 5가지 이유
  • 이형석
  • 승인 2017.11.21 11: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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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두미소신경과 원장의 친절한 뇌 이야기] 이형석 신경과 전문의

예방이 최선인 ‘뇌졸중’

두미소신경과 이형석 원장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다. 검진으로 예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병이기도 하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병명인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 다음으로 국내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질병이다. 2011년 까지만 해도 2위에 해당하였던 질환이었으나 최근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달로 치료 성적이 좋아지면서 사망률이 줄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1년에 2만 명 이상이 뇌졸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5000명 정도이니 아직도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운이 좋아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마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는 뇌졸중을 앓은 경우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의 뇌졸중 발병률 증가보다 중년층 뇌졸중 발병률이 더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뇌졸중은 다른 말로는 뇌혈관 ‘사고’라고 부른다. 여느 ‘사고’처럼 어느 순간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고’는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요즘엔 전방 추돌감지와 같은 최첨단 기술로 자동차 ‘사’도 예방 가능하지 않은가? 뇌졸중도 그렇다. 미리 감지 할 수 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간단한 신체 진찰이나 혈액검사로 위험 요인이 되는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찾아내 미리 치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심각한 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 심장의 이상에서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뇌혈관을 직접적으로 들여 다 보는 검사를 하지 않고 서는 알 수 없다.

치료 전(사진 왼쪽), 치료 후

건강검진 차 3차원 뇌혈관 CT 검사를 받은 50대 남성이다. 화살표 부위의 중뇌동맥이 막히기 직전이다. 그대로 두면 좌뇌의 3분의 2가 죽는 뇌경색이 발생할 것이다. 이 환자가 검진 전까지 느꼈던 증상은 간헐적인 두통 이외에는 전혀 없었다. 흔히 뇌졸중의 증상이라고 하는 팔다리마비, 언어장애는 이미 뇌세포가 손상되고 나서야 나타나는 것이다. 이 환자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약물 치료를 받았고 별다른 증상 없이 2년 뒤 다시 찍은 뇌혈관은 오른쪽 사진처럼 호전되었다.

검진으로 뇌졸중을 예방한 것이다. 이제는 기술적인 발전으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간편함과 정교함으로 뇌혈관을 검사할 있게 되면서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첨단 기술이 자동차 ‘사고’를 예방하듯 간단한 검진이 뇌혈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첨단 기술을 적극 이용해 보자.

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 속의 시한폭탄이다. 터지기 전에 멈추어야 한다. 그게 어디인지 안다면 멈출 수도 있는 것이다.

뇌혈관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이고 급작스런 병을 고르라면? 바로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을 꼽을 수 있겠다. 심한 파열의 경우 손도 못써보고 수분 만에 사망에 이르는 병이며, 생존한다 하여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동맥류 파열은 고령 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두드러지는데, 심한 스트레스로 혈압이 오르면서 머릿속에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던 시한폭탄인 뇌동맥류가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나이인 4-50대에 잘 발생한다.

최근 40대 후반의 지인도 과로가 며칠 겹친 뒤 업무 중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직후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의식을 잃었다 한다. 다행히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 진단 하에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고 현재는 회복기에 있다. 다행이긴 하지만 병원비만 10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 만약에 이 분이 터지기 전에 검진을 받았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혈압이 있는 70세 여자로 외국에 장기간 나가 있을 예정이라 건강검진을 하고 가기 위해 뇌검진을 받았다. 화살표 부위가 바로 뇌동맥류로 크기가 무려 1㎝로 파열 우려가 매우 높은 동맥류였다. 평소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환자였다. 검사 후 코일 색전술이라는 시술(이런 경우 수술도 아니고 시술로 치료한다)을 받고 현재는 아무 증상 없이 생활 중이다. 또한 파열 후 수술을 받는 경우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지도 않았다.

만약 모르고 외국에 가 있던 동안 파열이 되었다면, 그리고 그 외국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였더라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뇌졸중이나 동맥류 같은 질환은 터지거나 막히기 전에 치료 해야만 치료 자체도 간단해지며 치료 후 후유증도 없고 비용역시 적게 든다.

뇌혈관 질환은 증상을 느끼고 치료하면 이미 늦다는 것을 명심하고 중년이라면 한 번쯤은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 가족을 위해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야 막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일찍 치료 시작해야 효과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치매는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있는 질병이다. 때를 놓치지 마라.

치매는 최근 국가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 사회적 질병이다. 치매에 걸린 환자보다도 가족의 고통이 더 큰 질환이다. 사회적으로도 매우 큰 비용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라 하면 모두 같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데 신경과 전문의 입장에서 볼 때 치매는 사실 한가지의 질병의 진단명이 아니다. 인지능력의 저하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의 집합이다. 그러다 보니 뇌혈관 질환과 달리 치매에 있어서만큼은 검진으로 미리 진단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치매 검진을 하는데 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미 질병이 시작된 단계라도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암 검진하고 같다. 현재까지의 암 검진은 암이 발병하기 전에 찾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 성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치매 검진 역시 이런 관점에서 조기에 찾아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둘째로 치매 중에서 일부는 예방도 가능하다. 특히 뇌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 수두증, 종양, 만성 경막하 출혈, 뇌전증 등으로 인한 일부 치매의 경우 원인이 되는 선행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 도 있다.

67세의 남성으로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1달 전쯤 술에 취해 넘어져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데 두통도 없고 하여 그냥 지내던 중 사람이 아둔해지고 멍 해 보이며 그러한 증상이 점차 더 많아지고 급기야 소변을 실수 할 때가 있다고 하여 내원하였다. 인지기능 검사 상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있어 시행한 CT 검사에서 양쪽 전두엽에 만성 경막하 뇌출혈이 진단되었다. 양쪽 두개골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어 고인 피를 빼내는 시술을 하고 증상은 많이 호전된 상태이다.

더 늦게 발견하였으면 인지기능이 돌아올 확률은 점차 줄어든다. 반대로 좀 더 일찍 발견하였다면 인지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일부의 치매는 조기에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선행질환을 해결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도 또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치매 검진은 아직 불완전한 검진(질병을 완벽히 예방하는 검진은 아니므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암검진 만큼의 효과는 있다. 암과 똑같이 치매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뇌손상 커지는 뇌종양

뇌종양, 늦으면 늦을수록 뇌손상은 커진다. 뇌를 다른 장기처럼 잘라낼 수는 없다.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다보면 혹시나 머릿속에 혹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사실 매우 드문 일이지만 주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을 보아왔기에 우리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두통 환자에서 뇌의 이상이 발견될 확률은 1% 이하라고는 하나 전혀 허구, 소설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교과서적으로는 두통의 레드사인이라고 해서 ‘50세 이후 처음 생긴 두통’, ‘두통이 수주에 걸쳐 악화되는 경우’, ‘일반 진통제를 수일 복용하였으나 호전이 없는 경우’, ‘과로, 긴장, 기침, 용변 후 두통이 나타난 경우’,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고 점차 심해지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암으로 치료한 경우’, ‘망치로 맞은 듯 갑작스럽게 나타난 두통’의 경우 위험할 수 있는 두통으로 분류한다.

특히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일차 두통으로 분류할 수 없는 원인 불명의 만성 두통은(4주 이상) 영상검사를 해서 종양을 감별해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 경험상 4주를 기다렸다가 영상검사를 하는 경우는 없으며 그 이전에 검사한 경우에도 종양은 종종 발견된다. 지난 6개월간 증상과 연관이 있든 없는 한 달에 한 건씩 뇌종양을 발견하였으니 꽤 흔한 것임은 사실이다.

20세 여대생으로 2주전 발생한 두통으로 내원하였는데 편두통과 같은 증상이었다. 구역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 좌측 머리에 있었고 수업 도중 두통이 너무 심해져 견디지 못하여 조퇴를 하고 선 내원하였다. 검사 상 좌측 마루엽에 4㎝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어 대학병원으로 의뢰, 수술적 제거를 받았으며 다행히도 재발 및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뇌종양은 서서히 자라면서 주위 뇌 조직을 압박하거나 파괴하기 때문에 증상이 매우 애매 하다. 심지어 두통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뇌종양이 발견되는 데 만성적인 두통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병이 아닐까?

조기에 발견한다면 다양한 치료법으로 후유증이 없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늦게 발견되면 광범위한 절제를 해야 하는 데 뇌의 특성상 이는 곧 후유증을 의미하므로 종양을 모두 잘라내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 치료 무기가 줄어든다. 위나 간 같은 장기처럼 이식도 할 수 없는 뇌를 덜컥 떼어낼 수 는 없지 않은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만만히 보면 고생하는 만성 어지러움과 이명

만성 어지러움과 이명, 만만히 보면 고생한다. 습관화되기 전에 고쳐야 한다.

뜬금없이 만성 어지러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만성 어지러움은 그러려니 하고 참고 지내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가? 첫 번째는 기저에 깔려 있는 질환이 치명적인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40세 남자로 만성적인 어지러움과 이명으로 내원하였다. 그동안 간단한 청력검사, 이비인후과 진찰 등을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을 못 찾아 특별한 방법이 없다 하여 고질병 또는 스트레스라 생각하고 지내왔던 환자로 본원에서 뇌혈관검진을 원하여 촬영한 조영 CT이다. 좌측 뇌바닥에 4㎝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었다.

면담 시 환자의 어지러움과 이명 모두 비특이적인 양상을 보여 사실 검사를 안 했으면 우리도 신경성이라고 치부했을 것 같다. 현재 대학병원에 정밀 진단 및 치료를 의뢰한 상태로 결과는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좀 더 일찍 검진을 받았으면 덜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듯 종양은 굉장히 이상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마치 신경성 같은) 증상을 유발하며 그 정도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하여 놓치기 십상이다. 고질병, 신경성, 스트레스성이라고 판정하기 전에는 검사를 통하여 괜찮은지를 확실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안심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만성 어지러움이나 이명이 치료하지 않으면 습관화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정 신경염이 있는데 적절하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습관화 되어 인지 장애가 발생한다. 어지러움으로 인한 균형감각 저하가 반복되어 주위 공간에 대한 지각 능력이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증상을 3PDS(Persistent perceptual positional dizziness)라 부르는데 국내에는 이러한 질병 개념이 도입된 것이 불과 1-2년 밖에 안 된 상태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 전정재활운동을 통해야만 극복이 가능한 데 그동안 이런 치료가 수가화되어있지 않다 보니(비용을 받을 수 없다) 의사들의 관심이 부족했다.

올해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몇몇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니 어지러움이 있다면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명 역시 난치병으로 치부해 버리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훈련 치료 등으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뇌, 신경과 검진을 받고 올바른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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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처럼 2017-12-02 22:03:16
잘 읽었습니다 모든 장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뇌와 심장이 그중에 으뜸이란 걸 다시 느끼게 하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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