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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실종 치매 노인, ‘신형 GPS'로 신속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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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실종 치매 노인, ‘신형 GPS'로 신속히 찾는다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10.2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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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KT, 100대 시범 도입 확정… 기존 기기 문제점 보완, 31일 신청 마감
세종시가 KT와 협약해 다음 달부터 시범 도입, 지원하는 치매 노인을 위한 GPS 단말기. 삼성전자의 신형 제품으로, 한 번 충전으로 1주일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가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제공=세종시)

#. 지난 2월경 조치원읍에 거주하던 고령의 A씨는 오후 5시경 폐지를 수집하러 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이 수색 끝에 다음 날 오전 2시에나 CCTV에 포착된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실종 9시간만의 일이다.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됐다면, 저체온증이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 지난해 12월 16일 밤 9시 이후 금남면에선 99세 치매 할머니 B씨가 사라졌다. 가족들이 다음 날 낮이 지나도록 찾을 수 없었던 것.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인근 개울가 바닥에 추락했고 웅크리고 앉은 채 새벽 4시 이후까지 그 자리를 지키다 수색 경찰에 발견됐다. 한 겨울 추운 날씨에 찾지 못했다면 생사를 보장할 수 없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출범 이후 현재까지 치매 어르신 실종 접수만 95건에 달한다. 다행히도 모두 적기에 발견됐다.

다행스런 일이나 가족의 품에 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CTV 분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치매 어르신들의 품에 위치추적(GPS) 기능을 가진 전자기기가 있다면, 이 같은 시간을 보다 더 단축할 수 있을까. 단축이 가능하다면, 가족들의 애타는 시간과 치매 어르신들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에 따르면 치매환자 실종 접수 건은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다. 2012년 16건, 2013년 13건, 2014년 6건, 2015년 19건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35건까지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달 기준 16건이다.

연평균 약 16명 어르신이 길거리에서 방황한다는 뜻이다. 치매 어르신들의 실종 위험이 우리 주변에 늘 도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종시가 지난 달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GPS 단말기 100대 무료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다. 치매로 집을 나가거나 실종된 어르신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실시간 알려주는 편리한 서비스다.

제대로만 활용된다면 실종 후 귀가까지 시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청자는 50명에 그치고 있다. 세종시의 65세 이상 치매 추정 환자가 2774명임을 고려하면, 1.8%에 불과하다.

단말기 지원 서비스는 이미 전국적으로 상용화된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매일 충전해야 하는 등 사용상 불편으로 확산에 한계를 보여 왔다. 시는 이로 인해 신청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 요양등급 또는 치매 증상 정도와 무관하게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이면 누구나 단말기 비용과 통신비 등 일체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기기는 기존 지자체에 보급된 기종과 다르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주)KT와 협력해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란 것. 실제 한 번 충전으로 7일간 사용이 가능하고, 크기 역시 대전 지하철의 동전형 토큰과 비슷해 휴대가 용이하다. 또 고리가 달려 있어, 가족들이 어르신 품안에 또는 허리춤에 착용해 놓으면 분실 위험성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희망자는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치매진단서 또는 치매 진단코드가 기재된 처방전 등 구비서류 등을 지참한 뒤, 조치원읍 세종시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044-861-8531~8)로 방문‧신청하면 된다. 단말기 지급은 오는 11월 6일부터다.

이윤호 노인보건장애인과 과장은 “오는 11월부터 1년간 무료 시범 사업으로 실시한다”며 “성능과 효과가 입증되면, 이 같은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문을 연 ‘광역치매센터’와 내년부터 치매안심센터로 확대‧운영하는 ‘노인성질환 통합관리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치매 노인 실종 접수 현황. (제공=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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