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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문화·예술 욕구는 ‘최고’, 인프라는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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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문화·예술 욕구는 ‘최고’, 인프라는 ‘최악’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10.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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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수도권 집중 폐해 지적… 관람률 전국 2위 불구 기반시설은 전무
2020년경 6년여 지연된 채 세종시 대표 문화시설로 건립될 아트센터 조감도. 공연장과 주차장 규모, 기자재 수준 등에서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출범 5년이 지난 세종시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새삼 확인됐다. 반면 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 욕구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58‧대구 중‧남구)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기준으로 조사한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에서 세종시는 전국 평균(78.3%)을 훌쩍 뛰어넘는 85.3%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90.3%)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세종시에 이어 경기도와 광주가 각각 84.4%, 부산 84% 등의 순이었다.

세종시는 열악한 문화예술 인프라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정 관람 등으로 문화예술행사 관람율 전국 2위에 올랐다. (제공=곽상도 의원실)

하지만 시민들의 욕구를 채울 그릇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작은 크기다. 세종시민들이 문화예술행사 관람을 위해 수도권과 대전, 청주, 천안 등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문체부에 등록된 세종시의 공연장 수는 단 1곳이다. 조치원읍 소재 세종문화예술회관(최대 700석)이 유일하다.

문체부 기준 전국의 등록 공연장 현황과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상영회수. (제공=곽상도 의원실)

서울(381개)과 경기(139개), 인천(36개) 등 수도권이 556개로 56% 이상, 부산(70개)과 대구(56개), 경남(53개), 경북(38개), 울산(6개) 등 영남권이 223개로 약 23%를 점유하고 있다.

대전(35개)과 충남(33개), 충북(17개) 등 충청권이 85개(8.5%), 전북(27개)과 전남(26개), 광주(12개) 등 호남권이 65개(6.5%) 등이다. 제주(34개)와 강원(27개)은 중위권 수준의 공연장 보유 실태를 보였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안에는 아트센터가 유일한 공연장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6년여 지체된 2020년께 준공 예정이다. 정부가 대공연장 규모를 700석으로 고집한데 따른 것이다. 행복도시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타 시ㆍ도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다.

아트센터는 현재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6179㎡ 규모로 계획돼 있다. 오페라와 뮤지컬, 발레공연 등이 가능하도록 대공연장을 1000석 이상으로 늘리는 대신 300석 규모의 중공연장은 일단 보류했다. 행복청과 세종시가 협의를 거쳐 중공연장은 차후 보강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주차대수와 각종 기자재 시설이 1990년대 수도권 문화센터보다 못한 수준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지역구 이해찬 의원은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 당국에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국내 5대 국립예술단의 올해 지역별 공연 현황. (제공=곽상도 의원실)

올해 8대 특‧광역시 중 오페라ㆍ합창‧발레‧현대무용‧극단 등 5대 국립예술단 공연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곳도 세종과 울산, 광주 밖에 없다. 서울(310회)과 인천(14회), 대구(3회), 대전(2회), 부산(1회)에서만 공연이 진행됐다.

세종시에 마땅한 공연장이 없다보니,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상영회수로만 체면치레했을 뿐이다. 질 높은 공연을 4K 초고화질(UHD) 영상물로 만들어 전국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사업이다. 일명 ‘싹 온 스크린’ 사업이다.

세종시는 올해 총 9회로 해외(7회)와 전북‧제주(각 5회), 울산(0회)을 제쳤다. 경기(63회)와 서울(57회), 강원(33회), 경북(28회), 경남(25회), 부산(21회), 충남(19회), 전남(17회), 대구(16회), 광주(14회), 대전(13회), 충북(11회)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문화기반시설 현황. 세종시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공=곽상도 의원실)

공연장을 떠나 문화기반시설과 영화관 수에서도 세종시는 밑바닥에 머물러 있다. 세종시의 문화기반시설은 공공도서관(5개)과 박물관(6개), 문예회관(1개), 지방문화원(1개) 등 모두 13개다. 이는 전국 2657곳의 0.48% 수준.

영화관 수도 2곳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기준 스크린 12개와 1843석 규모도 여전하다. 전국 대비 극장수 점유율 0.48%, 스크린 수 0.47%, 좌석수 0.44%다. 역시 1%도 안 된다.

적은 인구수에도 높은 관람률을 자랑하는 세종시로선 부끄러운 수준이란 지적이다. 

곽상도 의원은 수도권 편중 현상에 초점을 맞춰 문제점을 지적했다.

곽 의원은 “문화 인프라의 수도권 치중은 자연스레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문체부의 역할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영화관 현황. (제공=곽상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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