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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영명보육원, 노인시설 전환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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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영명보육원, 노인시설 전환 불허”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9.1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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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사실로 드러나 세종시, 시정명령… 시의회 조사결과에도 귀추 주목
세종시 연서면 자리잡고 있는 지역 유일 아동보육시설 영명보육원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유일의 아동보육시설인 영명보육원이 노인복지시설 전환 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는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영명보육원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여 영명보육원이 대전 금성복지재단과 함께 노인시설 전환을 추진해온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노인시설 전환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성복지재단은 보광노인전문병원과 금성노인요양원, 산내노인종합센터, 금성노인복지센터를 경영하고 있다. 금성복지재단 이사장 S씨와 영명보육원 대표이사 Y씨는 부부 사이다.

시 관계자는 “아동양육시설을 노인시설로 전환하는 것은 시의 허가사항”이라며 “영명보육원은 우리 시의 유일한 아동양육시설로 노인시설로의 전환은 사실상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3~5세 미취학 남아 2명에 대한 의도적인 입소 거부도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취학 아동이었던 만큼, 의지만 있다면 정원이 남아도는 여아 숙소로 분산 배치 등이 가능했으나 보육원은 해당 아이들을 받지 않았다. 결국 남아 2명의 어머니 A씨는 대전의 한 아동보육시설에 아이들을 맡겼다.

쌀 550㎏이 장부상 재고와 차이를 보였다는 의혹은 영양사의 눈대중 계산과 양곡 사용량 기재 누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재고량과는 247㎏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 2~3일을 남겨둔 식품을 후원받는 과정에서 횡령은 없었던 것으로 세종시는 파악했다. 해당 업체가 원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은 식품 액수가 전체의 절반 수준(1621만 9000원)에 달한 점은 후원 식품 관리의 보완점을 노출했다.

시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명보육원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양곡 관리 및 수불대장 관리 강화 ▲누락된 양곡 247㎏ 보충 ▲입소아동 의무교육 계획 및 결과 보고 성실 이행 ▲사고방지를 위한 야간 근무지침 구비 강화 ▲시설운영위원회 참석자 관리 체계화 등을 통보했다.
 
시 자체 조사에 따라 영명보육원의 운영 실태가 일정 부분 드러난 만큼, 향후 시의회 진상 조사 결과에도 지역 사회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복렬 행정복지위원장을 중심으로 서금택‧임상전‧정준이 의원 등이 ‘노인복지시설 전환 의혹’ 검증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명보육원 측은 드러난 문제와 시정 사항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입소를 원하는 아이들이 행정 착오 또는 오해로 인해 문턱에서 돌아서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시의회 추가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희숙 영명보육원장은 "지난 7월 3세 남아, 8월 5세 남아가 추가로 입소했다"며 "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유일한 아동양육시설로서, 더욱 아동 중심으로 따뜻하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명보육원을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려는 의혹에 함께 직면한 금성복지재단. 금성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산하기관 4곳은 모두 노인 복지 관련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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