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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5년의 힘’ 김정봉 세종시의원, 예결특위위원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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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5년의 힘’ 김정봉 세종시의원, 예결특위위원장 선출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9.0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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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대 의회 남은 1년 유종의 미 거둘 기회… 예산 집행 관행 바꿀 터”
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정봉 의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란 기성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세종시의원이 있다. 김정봉(60‧부강면) 의원이다.

그는 원구성 과정에서 양대 정당간 헤게모니 싸움이 있을 때, 사실상 중재자 또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어느 한편이 되어 달라는 유혹(?)도 받고 압박도 있었지만, 꿋꿋이 무소속의 길을 걷고 있다.

실제 성품으로도 의회 내에서 그런 역할이 자주 맡겨졌다. 제6대 청원군의회에 이어 제1대 세종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것. 의장 선거 등 원구성 과정에선 김정봉 의원을 둘러싸고 양당간 줄다리기도 펼쳐졌다.

그런 그가 6일 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하 예결특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로서는 또 다른 출발이다. 내년 7월 제2대 의회가 종료될 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요 발의 입법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의회 회의 운영 ▲주민공동이용시설 설치 등에 대한 지원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 ▲포상 등의 조례 일부 또는 전부 개정안이다.

'누구나 살고 싶은 부강면과 동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첫 번째 제언', '맑은 공기에 숨 쉴 수 있는 명품 세종시'를 바란다 등 다양한 주제로 5분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대에 경험한 마을 청년회장과 전공인 경제학을 바탕으로 사업가로 성공하기도 했다. 맨손으로 시멘트업계에 투신, 꽤 큰 부를 일궜다. 세종시 출범 이후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배경이다. 무거운 시멘트 자루를 하도 많이 들어 허리 상태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에겐 영광의 상처이고 땀의 결실이다.

6일 김정봉 위원장을 만났다. 예결특위위원장 선출 등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을 두루 들어봤다.

무소속 5년 차인 김정봉 의원은 요즘 내년 출마 등을 놓고 고민이 많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예결위원장 데뷔전을 치뤘다. 소감이 어떤가.

"제2대 시의회가 이제 1년을 남겨뒀다. 봉사할 기회를 주신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전공인 경제학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좋다.(웃음) 제2회 추경 예산을 심의해야 하는데, 면밀한 검토를 통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민을 섬기는 의회 그리고 의원이 되겠다."

당장 제2회 추경 예산 심의를 앞두고 있다. 기본 심의 방향은.

"1조 382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 집행 방향은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에 맞추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이 지역 최고의 현안인 만큼, 대외 홍보가 강화되는데도 힘을 쓰겠다. 대변인실(6억원)과 기획조정실(1억원)에 모두 7억원이 배정됐다."

세종시와 세종교육청의 재정건전성은 어느 수준에 있다고 보나.

"재정건전성은 다른 시‧도에 비해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항상 이런 수준을 유지하리란 보장이 없다. 복지와 체육, 공원 등의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기존 자산을 많이 확보해야한다. 선심성 사업보다는 적정한 토지 매입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

세종시의 핵심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출범 이후 줄기차게 주장하는 바가 있다. 행복도시건설특별법과 세종시설치특별법의 상충이다. 국토부장관과 행안부장관 각각의 지휘를 받고, 청장과 시장이 한 지붕 아래 2명의 주인이 되고 있으며 국비와 시비 등 애매한 예산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러니다. 2개 법을 하나로 통합하고, 세종시장은 전체적인 기획과 관리, 청장은 건설 등 기능적 강화 부분에서 역할을 하는 게 맞다. 이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 더불어 읍면지역과 행복도시간 격차 해소도 중요한 현안이다. 문화행사부터 각종 시설 인프라까지 너무 크게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균형발전 관점에서 지역구인 부강면의 현주소는.

"충북 청원군에서 세종시로 편입될 즈음, 주민 의견은 찬성이 조금 앞섰다. 반대 입장은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소위 혐오 시설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 세종시 아스콘과 레미콘 공장의 절반 정도가 부강면에 몰려 있다. 환경과 교통 문제가 커졌다. 세종시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가 있는 읍면지역을 좀 더 보듬고 안아줬으면 한다. 산업단지 2000여명 근로자 대부분은 부강면에서 거주하지 않는 슬픈 현실도 있다. 그래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주민들도 있다."

지역구인 부강면 현안 사업의 진척도는 어떤가.

"충광농원 악취 문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시 차원의 깊은 관심과 예산 지원에 감사드린다. 축사 운영자들도, 피해를 호소하는 마을 주민들도 모두 세종시민이다. 폐업 보상을 하고 부강 산업단지와 연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하면 어떨까 제안하고 있다. 해당 부지의 국‧공유지 면적도 40% 이상이다. 옆에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이 흐르고,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세종시 4생활권 테크밸리와도 인접해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상생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강생활체육공원은 전국의 스포츠 동호인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시설로 성장했으면 한다. 천혜의 풍광과 교통의 요지 등 장점이 많다. 전국 대회를 유치한다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메인 경기장에다 보조경기장 2곳 정도를 더 설치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조금 곤란한 질문이다. 사석에서 불출마 발언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했다. 차세대 주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사석에서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하고 난 뒤 주민들에게 혼쭐(?)이 났다. 지역 주민들과 도와준 분들과 상의를 해야 맞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뒤 거취를 결정하려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이번에도 무소속 출마할 것인가.

"무소속으로 뜻을 펼쳐나가기엔 기성 정치의 벽이 상당히 높다는 현실을 수시로 절감한다. 좋은 의견을 내고 설득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기성 정당 입당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의회는 주민의 대표이자 대의기관이다. 남은 임기 동안 소명의식을 갖고, 견제와 균형, 감시 역할에 충실하겠다. 선심성, 발목잡기, 나눠먹기식 예산 집행 관행도 바꾸겠다. 세종시는 출범 5년차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반시설과 정주여건은 미비하다. 세종시 전 지역이 교육‧문화‧복지‧의료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균형발전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봉 의원 프로필]

≫1958년 부강 출생
≫부강초‧중, 충남고 졸업
≫충남대 경제학과 졸업, 일반대학원 경제학과 수료
≫제6대 청원군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부강초‧중학교 운영위원장(전), 부용면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위원장(전)
≫제1대 세종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전국 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정책위원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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