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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내준 세종시 대표 특산품 '조치원복숭아', 그 씁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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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내준 세종시 대표 특산품 '조치원복숭아', 그 씁쓸한 현실
  • 이희택 기자·김규동 인턴기자
  • 승인 2017.08.07 10: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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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충북지역 복숭아, 행복도시 유통망 장악… 싱싱장터 외 판매망 사실상 전무
세종시 연서면 농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복숭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김규동 인턴기자] 세종시 특산품인 ‘조치원복숭아’가 안방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유통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세종시에 따르면 조치원복숭아는 608농가가 478ha의 면적에서 5365톤을 연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에선 또 다른 특산품인 배(7536톤)에 밀리고 있으나 농가수와 재배면적에선 독보적인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품종별로는 8월 중‧하순에 출하되는 천중도백도가 재배면적 19.8% 점유로 가장 많고 8월 상순의 홍백(13.8%)과 7월 상‧중순의 월봉(9%), 8월 중순의 중백(8.6%), 9월 중순의 장호원 황도(8.2%), 8월 상‧중순의 장택백봉(7.5%) 등의 순이다.

판매망은 ▲농가 직거래(택배 포함) ▲작목반 단위의 서울 가락동 시장 및 대전‧청주 공판장 유통 ▲로컬푸드 직매장 ▲해외(홍콩) 수출(50톤) 등이다.

도담동 싱싱장터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치원복숭아.

하지만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도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대표 특산물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 충북 영동‧옥천, 경북 김천 복숭아가 사실상 판매망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당장 행복도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정부세종청사 판매점, 금남면 대평시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왜 그럴까?

일단 생산량이 경북 영천과 경기 이천, 충북 충주, 경북 경산 등 연간 7000톤 이상 산지에 밀린다. 농가수, 재배면적, 생산량 등 조치원복숭아의 점유율은 전국 2%대에 머물러 있다.

가격경쟁력도 낮다.

영동‧문장대 복숭아(11~13과)가 1만원~1만 5000원 대인데 반해 조치원 직거래(13과)는 2만원을 넘어섰다. 도담동 싱싱장터(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9과 3만 원, 10~11과 2만 5000원, 15~16과 2만 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복숭아.

‘조치원 복숭아’란 프리미엄 때문에 다른 지역 복숭아보다 비싸다는 게 판매자들의 설명.

연서면 농장주 A씨는 “조치원 복숭아가 종자가 좋아 맛있고 비싼 편이다. 외지로는 택배거래도 많다”며 “하지만 도심(행복도시)에서는 타 지역 복숭아와의 가격경쟁 때문에 유통이 어렵다”고 했다.

종촌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B씨는 “조치원 복숭아가 상대적으로 비싸 영동복숭아를 들여와 판매 중”이라며 “가격경쟁력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세종시와 조치원 복숭아연합영농조합법인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조치원 복숭아 특별 판매전을 개최하는 이유다. ‘맛있는 복숭아, 멀리서 찾지 말고 오세요!’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서다.

남은 판매 일정은 ▲조치원역 공영주차장(4일) ▲호수공원 앞 정부세종컨벤션센터(12~15일) ▲아름‧종촌‧보람‧고운동 주민센터 앞(18~19일)이다.

행복도시 종촌동 한 아파트 노상에서 예약제로 거래되고 있는 영동복숭아.

하지만 시와 지역 농가의 자구노력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제3의 유통망, 즉 세종시 온라인커뮤니티 직거래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기 때문.

충북 충주와 옥천, 영동 복숭아 판매업자들은 온라인망에 사진과 가격을 올리고, 아파트 단지 앞에서 예약을 걸어 쏠쏠한 판매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종촌동 가재마을 C단지에선 사전 예약된 영동복숭아 20여 박스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영동복숭아 판매자 D씨는 “여기 말고도 행복도시 곳곳에서 예약 주문을 받아 복숭아 판매를 하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타 지역 물량 일부는 조치원 복숭아로 둔갑해 유통‧판매되고 있다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시는 민생사법경찰담당 4명을 지정, 수시 단속을 진행 중이다.

안방을 내준 세종시 대표 특산품. 조치원복숭아의 씁쓸한 현실이다.

세종시와 조치원 복숭아영농조합법인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복숭아 특별 판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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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08-10 05:40:09
복숭아 생산과잉으로 공영공판장 최고가가 만원을 웃도는데‥ 조치원복숭아 특별판매장에서도 복숭아 가격이 비싼이유가 뭘까요‥
조치원복숭아보다 맛있고 저렴한가격대의 복숭아가 많습니다

2017-08-07 16:24:06
복숭아나무가 십년 정도 지나면 아래부분이 어서 나무를 자른고 다시 심고 해야하는데 힘드니 밭으로 되고 또 행정수도로 되면 복숭아 밭이 많이 없어져서 그럼

영바위 2017-08-07 13:42:30
일부러 사 먹어 보려 해도 일반시민으로서는 너무 고급이고 비싸요. 서울 강남 백화점 선물코너 가격쯤 되는 것 같아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싼 품종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방법은 없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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