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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균형발전 상징공원’ 논란, 내년 초 종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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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균형발전 상징공원’ 논란, 내년 초 종식될까?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7.20 18: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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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시설, '곱잖은 시선'… 시민 문화·휴양 편의 확충 기대
시민들이 즐겨찾는 세종호수공원 내 바람의 언덕 풍경.

세종시 균형발전 상징공원이 내년 1월 완공 후 본 모습을 드러낸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호수공원 ‘바람의 언덕’ 일대가 입지다. 

한쪽에선 여전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시설이란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탄생할 지 주목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0일 오전 보람동 시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추진 경과와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행복도시 착공 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행복도시는 곧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다. 이를 기념하고 부족한 호수공원 편의시설 보완을 위해 (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시민추진위) 주도로 모금한 성금과 정부합동평가 1위로 포상 받은 국비를 활용, 이 같은 공원 조성을 준비해왔다. 당초 대부분 시설의 완공목표는 7월 20일 이날이었다. 행복도시 착공 10주년과 세종시 출범 5주년 의미를 담아내는데 최적의 날짜로 봤다.

하지만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보니 사실상 이날이 공원 조성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됐다. 입지 자체가 호수공원 내 명소이다 보니, 시민추진위의 순수한 의도와 다른 해석을 가져왔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은 공원 입지가 꼭 이곳일 필요가 있냐는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민 K(조치원읍)씨는 “호수공원은 정치적 성향과 이념을 떠나 시민들 모두가 편히 쉬는 공간”이라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 특정인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故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조성할 당시 빚어진 이념 논쟁이 세종시에도 일부 유사하게 나타난 것. 손 모양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기도 했다. 

시는 올 상반기 중 시민 대상 순회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수렴했고, 이날 새롭게 보완한 공원 조성 안을 발표한 것. 주요 내용을 보면, 대상지 면적 1만1000㎡에 총사업비 3억8000만 원을 투입, 내년 1월까지 완공하는 로드맵을 세웠다. 기념조형물과 박석, 어록벤치 등 3개 시설물 조성이 핵심이다. 

바람의 언덕 일대에 조성될 국가균형발전 기념 조형물.

기념조형물 조성 예산은 8500만 원으로 편성했고, 세종시가 16개 시‧도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박석(얇고 넓적한 돌) 4025개 설치는 2007년 행복도시 착공을 기념하고, 2018년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기원하는 2개 숫자를 합산한 의미를 담았다. 2007개는 착공을 기념하는 축하메시지(공모 중), 2018개는 시민‧사회 저명인사의 희망메시지(9월 중 온라인 공모)를 기록한다.

바람의 언덕 인근에 설치할 어록벤치 예시.

어록(語錄)벤치는 故노무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의 균형발전 발언을 모아서 제작하고, 이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출발점이 세종시임을 대외 만방에 알린다. 박석과 어록벤치 조성에 투입하는 예산은 2억9500만 원이다.

내년 1월 호수공원 호수 소풍숲에 선보일 문화휴게복합시설 조감도. (제공=세종시)

문화휴게복합시설은 이 같은 기념물과 한데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건립한다. 호수공원 내 그늘막 등 각종 편의‧문화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시민 요구를 받아 안은 것. 바람의 언덕 인근 호수 소풍숲에 모두 9억 원을 들여 330㎡의 소규모 건축물로 탄생한다.

공간은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기념‧전시공간과 카페, 매점, 관리‧사무 공간으로 배치한다. 카페는 개방감 있는 연출로 어디서나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다. 이 시설 역시 내년 1월 균형발전 상징공원과 동시 준공한다.

이춘희 시장은 “바람의 언덕은 세종시 건설의 역사를 되새기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국가균형발전선언 14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시설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K(고운동)씨는 “그동안 시민들은 호수공원 내 그늘막과 문화‧편의시설 등의 부족에 큰 갈증을 느껴왔다”며 “공원과 휴게시설이 (남은 기간) 특정인이 아닌 시민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문화휴게복합시설 내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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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2017-07-21 13:46:13
특정인을 기념하는 공원을 설치하는 것은 나중에 다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영바위 2017-07-20 20:40:58
세종시 설립자로서의 노무현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
사실 지금 친노인사들도 노무현대통령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안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국토균형발전의 교두보로서
세종시 탄생에 매진하셨던 국가적 은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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