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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자영업자 무덤’ 발길 돌리는 소상공인열심히 장사해도 임대료 내면 끝… 치솟는 상가 분양·임대가, 강남권 육박 분석까지
  • 이희택·김규동(인턴) 기자
  • 승인 2017.07.10 14:04
  • 댓글 2
세종시 보람동 수변공원 일원 상가 전경.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김규동 인턴기자] 최근 경북의 한 소도시에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로 이사 한 김모(57) 씨. 대전에서 국립대를 다니는 아들의 졸업이 다가오자 함께 살 새로운 보금자리를 세종시에 마련했다. 은퇴를 앞둔 김 씨는 세종시에서 식당을 창업할 요량으로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곧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창업아이템, 주변 세대수 등을 고려해 새롬동 상가 1층 전용면적 66㎡(20평)의 점포를 계약하려 했는데 분양가가 공급면적 기준으로 10억 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김 씨 가족은 결국 아들 혼자 세종시에 남기로 했다. 김 씨 부부는 고향에서 창업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

행복도시에서 소상공인 창업이 너무 어렵다. 상가 점포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서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가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아름동(1-2생활권)과 종촌동(1-3생활권)이 3.3㎡당 2000만 원대, 새롬동(2-2생활권)이 2500만 원대, 보람동(3-2생활권)과 소담동(3-3생활권)이 40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용 33㎡(10평)짜리 김밥집이나 치킨집 등을 창업하려고 해도 공급면적 기준으로 최소 4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분양은 둘째 치고 임대조건도 만만찮다. 아름동과 종촌동은 평균적으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70~250만원, 새롬동은 2500만원에 200~350만원, 3생활권은 평균 5000만원에 월세 6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생활권은 가히 수도권 수준. 금강을 바라보는 수변공원과 미래 금강 보행교, 시청‧교육청 등 관공서와 국책연구단지라는 배후의 안정적 수요 덕분이다.

현재 실거래는 1‧2생활권에 비해 활발하진 않지만, 3생활권 아파트 입주율이 높아질수록 시세는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수변공원으로 유동 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3생활권 상가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 공실 상가는 이곳에서 가장 많아, 일부에선 인테리어 사용비용을 1년간 면제해주는 조건을 많이 내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의원과 식당, 개인 사업을 위해 세종시를 노크하다 돌아서는 이들도 많다. 인구 유입 효과를 반감시키는 단면이다.

세종시 보람동 수변공원 일원 상가 전경.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문제는 치솟고 있는 상가 분양가‧임대료 추이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나성동(2-4생활권)과 어진동(1-5생활권) 방축천변 개발이 마무리되는 2020년을 전‧후해 또 한 차례 상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데다 분양가 및 임대료가 강남권 수준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행복도시는 소상공인들이 발붙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흐름이다.

최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연매출 4600만 원이하로 나타났다. 이 정도 매출이면 행복도시에서는 임대료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세종시는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항간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업용지 공급 초기 최고가 낙찰제가 적용됐고 각종 호재가 꾸준히 나타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휴‧폐업을 반복하거나 아예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는 점포들도 많다. 소자본으로 창업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등 주거 안정화 부문에 초점이 맞춰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새 정부가 밥벌이와 일자리 창출로 직결되는 소상공인 창업 여건 개선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상업용지 공급방식과 세종시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세종시 행복도시 점포들의 업종별 현황은 ▲음식점 15.7%(897곳) ▲부동산 9.4%(536곳) ▲학원 5.5%(317곳) ▲커피숍 2.37%(135곳) ▲이‧미용업 2.28%(130곳) ▲병‧의원 2.23%(127곳) ▲제과점 0.8%(47곳) ▲약국 0.7%(43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 분류가 어려운 기타 업종은 60.6%에 달했다.

이희택·김규동(인턴)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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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채원 2017-07-16 18:04:59

    2-1생활권 상업지역의 높은 낙찰가가 앞으로 분양될 상업지의 땅값을 합리화시킬수 있는 key지요ㆍ세종시는 LH와 건설사들이 배를 불린도시!
    최근 입주단지인 2-2생활권 아파트 자재들도 허접! 대기업 체인점만 장사할수 있는동네5년지나면 살기좋은 도시가 될거라고 최면걸고 살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도시가 삭막함을 느끼게 합니다ㆍ일반상가외에 단지내상가도 활성화가 언제나될지 의문ㆍ폐업한 상가의 간판과 썬팅을 철거도 안한 상태로 무단방치하는것 또한 새로운 흉물입니다ㆍ세금들여 만든 공원에는 잡쓰레기들이 방치되어있고ㆍ참으로 아쉽습니다   삭제

    • 영바위 2017-07-11 07:52:14

      행복청/LH가 상가를 비싸게 분양해 수익을 남기느라 이리 되었다는 말이 있던데 그걸 조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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