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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초-늘봄초 잇는 보행터널, 주민 '찬반양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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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초-늘봄초 잇는 보행터널, 주민 '찬반양론' 고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6.23 16: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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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앞두고 과대해소 VS 우범화 논쟁 격화
내달 타당성 용역 결과가 발표되는 세종시 아름초등학교와 늘봄초등학교 간 보행터널 추진 위치. 사진은 아름초등학교에서 바라본 전경.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아름초등학교와 늘봄초등학교를 잇는 보행터널 건설을 두고 주민 찬반양론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교통연구원에 발주한 터널 굴착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아름초-늘봄초 간 보행터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아름초 과대해소를 위해 이해찬 국회의원이 제시한 공약이다. 길이 200m 폭 10m 내외의 보행터널을 통해 두 학교 간 접근성을 확보, 학생 분산 효과를 제고하자는 취지다.

과대·과소학교 해결에서 출발, 재논란의 시작은?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 단지에 걸려 있는 보행터널 반대 플랜카드.

아름초는 현재 54개 학급, 학생 수는 1398명에 달해 심각한 수준의 과대학교가 됐다. 반면 인근 늘봄초는 24개 학급 408명의 학생이 재학, 상대적 과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두 학교는 (일방)공동학구로 지정됐으나 아름초 학구에서 늘봄초로 통학하는 학생은 64명에 불과하다.

논란은 지난 17일 세종시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 발주해 실시한 아름초-늘봄초 간 보행터널 건설 설문조사에서 시작됐다. 보행터널 건설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주민 간 찬·반 양론이 다시 고개를 든 것. 현재 아파트 단지에는 각각 찬성·반대 플랜카드까지 걸려있다.

시가 지난 8일과 9일 각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대표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늘봄초 관계자들의 입장은 부정적, 아름초 관계자들의 입장은 긍정적으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의 쟁점은 공사 시 발생될 1년 동안의 주변 피해(비산먼지, 소음 등)와 우범화 우려다. 무엇보다 터널 건설 후 기대되는 늘봄초로의 통학수요가 적다는 판단이다.

반면 아름초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줄곧 겪어왔던 아름초 과밀해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늘봄초 교육과정이 세종시교육청의 특별한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고, 전·입학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역시 ‘통학거리’라고 보고 있기 때문. 실제 보행터널이 뚫리면 아름초와 늘봄초 간 도보 거리는 기존 1300m에서 210m로 줄어들게 된다.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 백종락 대표는 “설문 내용 자체가 비알티(BRT) 이용 편의 등 도담동 주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문항 위주로 구성된 바람에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된 것 같다”며 “시에서 미리 주민설명회 등 의견을 묻는 과정도 없었다. 갈등 중재를 위한 행정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범화 VS 관광명소화, 주민 갈등 ‘중재’ 필요성 대두

보행터널이 만들어져도 결국 우범화 될 경우 말 그대로 ‘애물단지’로 전략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담동 주민 A씨는 “과밀학급 해소라는 취지는 공감이 가지만, 200m나 되는 보행터널을 지나 등하교해야 한다면 어느 부모가 맘 편히 학교를 보낼 수 있겠느냐”며 “조명과 CCTV가 있더라도 터널식의 보행도로는 우범화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보행터널을 주민 교류의 장이자 마을의 명소로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벽화와 엘이디(LED) 조명 등을 활용, 스토리가 있는 밝은 분위기의 터널로 만들어 관광상품화 하자는 것.

아름동 주민 B씨는 “이미 아름초는 증축이 불가한 상태의 과대학교가 됐지만, 늘봄초 육성이 병행되면 어느 정도 학생 분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네덜란드와 일본, 국내 대구 등 특별한 터널들은 세계인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 우범화는 어떻게 건설하느냐에 따라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도로과 관계자는 “내달 중 나오는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업 시행이 결정되더라도 80억 원 규모의 예산 문제와 관련해 LH와 논의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착공 시기를 속단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5월 아름초-늘봄초 간 보행터널 추진협의회를 구성, LH, 교육청, 행복청 등 관계기관과 아파트 입주자대표, 학부모회장, 민간전문가 등 21인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사업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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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동 주민 2017-06-27 09:14:01
ㅇ 보행터널 를 만들면 아름동 학생들이 늘봄초등학교로 전학 간데요? 가까운 아름초등학교 나두고. 왜!
ㅇ 오토바이, 자전거, 취객(BRT 상가)들 때문에 사생활 침해, 소음 피해, 우범지대화 등... 그 비용은 오롯이 도담동 주민의 몫이 될 것입니다.
ㅇ 늘봄초 보행터널 입구가 아이들 자동차 등굣길인데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을 아름동 주민이 진다고 합니까?
ㅇ 보행터널 만들면 BRT 이용자가 현재보다 얼마나 증가하겠습니까! (자동차, 자전거, 간선버스 이용)
건설비, 관리비가 더욱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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