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지난 1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이하 LH)가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을 발표했지만 시민사회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30일 시민사회에 따르면, 금개구리를 제3의 서식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입주자 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와 원안에 가까운 공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가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행동전에 돌입한 상태. 시민모임 측은 최종안 발표 전부터 이미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에 관한 승인(2012년금강유역환경청) 무효 확인 소송을 준비 중이다. 대체 서식지 면적 산정 등의 절차에서 위법성이 분명하다는 주장이다.
생태협 소속 환경시민단체들은 지난 27일 주말을 맞아 중앙공원 2단계 구역인 장남뜰에서 손 모내기 행사를 가지며 맞불을 지폈다. 세종시 어린이들과 함께 농사 체험을 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환기시킨 것.
이날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모를 심으며 우렁이소금쟁이 등 서식생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가 하면 주변 논과 두렁, 들판을 뛰놀며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태협은 전했다.
박창재 생태협 집행위원장(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장남뜰은 세종시의 오픈스페이스를 넘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연농업 공간이자 휴식힐링 장소, 생물 다양성 보존 기능을 수행하는 세계적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청이 제시한 시민 체험경작지 조성 안에는 일부 동의하면서도 금개구리와 공존면적을 21만㎡로 축소하는 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31만㎡ 논습지 면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서 물러섬이 없다.
시민모임은 생태협에 매우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생태협이) 장남뜰을 보호하자는 주장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 금개구리가 다 죽어가도 인간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금개구리를 앞세운 어설픈 코스프레는 그만하라. 제대로 보호하고, 이제 그만 이곳을 시민에게 돌려주자”고 했다.
상반기 안에 양측의 이견을 좁히고 최종안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행복청과 LH. 하지만 양측의 간극은 좁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벌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행복청은 지난 18일 금개구리와의 공존 면적을 21만㎡로 하는 내용을 담은 중앙공원 2단계 조성 최종안을 공개했다. 이곳에 사계절 경관작물 경관 연출과 시민 체험경작지 및 산책 데크, 체험마당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나머지 면적 79만 5000㎡에는 ▲도시연계 구역(29만 4000㎡) ▲경관 숲(20만 7000㎡) ▲수질정화 연못(11만 8000㎡) ▲자연미술공원(7만 7000㎡) ▲축제정원(7만 7000㎡) ▲참여정원(2만 2000㎡)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들을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