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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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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타계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5.15 11: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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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뚝심의 경영인… 계룡장학재단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왕회장’으로 불리던 이 명예회장은 계룡건설의 창업자로, 13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31년 대전 동구 효평동에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대전중 5학년(지금의 대전고 2학년) 때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군으로 참전했으며, 공병대에 배치돼 건설과 인연을 맺었다.


장교로 전역 후 1970년 계룡건설을 창립했으며, 현재 전국 시공능력평가 17위의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이 명예회장은 뚝심의 기업인이다. ‘하면 된다. 불가능은 없다’는 뚝심을 보여주는 몇 가지 이야기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밭종합운동장이다. 1979년 제6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을 6개월 앞두고 주경기장 공사를 진행 중이던 서울의 건설사가 도산했다. 충남도는 공사 재개를 위해 대기업들과 접촉했지만 개막일까지 공사를 끝낼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대회 반납 위기에 처한 충남도를 살린 건 당시 충남건설협회장이던 이 명예회장이었다. 그는 당장 지역건설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모두 불가능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결국 계룡건설이 단독 시공을 맡았다. 이 명예회장은 운동장 한 가운데 4층 통제탑을 세우고 스스로 현장소장이 됐다. 6개월간 24시간 공사를 벌여 지금의 경기장이 탄생했다.


이 명예회장은 성공적인 체전 개최 유공자로 선정돼 삽교방조제 준공 기념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3일 후 궁정동 안가에서 살해됐다.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 표창장을 수여한 사람이 이 명예회장이었던 셈.


같은 해 발생한 서해안 대홍수로 충남 서천 종천방조제(789m)가 무너져 이를 응급 복구한 것도 오늘의 계룡건설을 있게 한 역사적 사건이다.


바닷물이 덮쳐 농경지 200㏊가 침수됐는데, 13일 후 다음 만조 때까지 복구를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 논은 수년간 경작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정부와 충남도는 이 기간 내 복구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때 무상으로 공사를 맡겠다고 자처한 이가 바로 이 명예회장이다.


계룡건설은 흙을 채운 가마니로 둑을 쌓아가며 인근에서 벤 미루나무 가지를 철근처럼 흙더미 중간에 곳곳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무너진 방조제를 매웠다. 이 과정에서 불도저 한 대가 흙더미 속에 매몰됐는데, 공사가 지연돼선 안 된다며 불도저를 포기한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최규하 당시 국무총리는 계룡건설에 표창을 수여하고, 본 공사를 계룡건설이 수의 계약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 명예회장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공헌활동도 펼쳤다.


1992년 설립한 계룡장학재단은 지금까지 26년간 1만 4000여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광개토대왕비 복제비 건립사업, 삼학사비 중건사업, 일본 백제문화유적탐사 사업, 백야 김좌진장군 추모사업, 독도 우리 땅 밟기 운동, 유림경로효친대상 제정, 유림공원사생대회 등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유성홈플러스 건너편에 조성된 ‘유림공원’은 이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대전시에 기부한 시민의 휴식처다. 유림(裕林)은 이 명예회장의 아호다.


유족으로는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등 1남 8녀가 있으며,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이원보 계룡건설 전 회장, 부위원장은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이 맡았다.


빈소는 건양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장지는 세종시 금남면 국곡리 선영이다. 영결식은 발인이 끝난 뒤 오전 9시에 진행된다.


빈소: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특101호, 발인: 17일 오전 8시, 영결일시: 17일 오전 9시, 연락처 : ☎070-4470-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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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17-05-30 02:54:57
선배님 명복을 빕니다 보기 드문 위인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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