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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앞 회전교차로, 선 설치 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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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앞 회전교차로, 선 설치 후 개선?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4.24 16: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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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초·글벗초 앞 회전교차로 개선 공사, 시민의식 개선 필요성도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1-1생활권 고운초·중 앞 회전교차로가 지난 2년 여 간의 통학 안전 논란 끝에 개선공사를 시작했다. 3-3생활권 소담동 글벗초·중 앞 회전교차로도 진입 차로를 1차로로 줄이는 보완 공사를 마쳤다.

고운초·중 앞은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민원 끝에 지난해 4지 횡단보도 전환이 추진됐지만, 과반수가 넘는 반대 의견으로 인해 속도 저감 시설 설치 등 기존 회전교차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현재 해당 회전교차로는 추가적인 예산을 들여 고원식 횡단보도 재설치와 차선규제봉·표지판 등을 추가하는 공사에 돌입했다. 

회전교차로 설치 확대 추세, 학교 앞은?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차량이 이를 우회해 통행하는 시설을 말한다. 기존 로터리 체계와는 달리 회전차량이 진입차량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감속 주행을 유도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신호체계가 없어 교통흐름이 원활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은 1만 8000여 곳, 프랑스는 3만여 곳의 회전교차로가 설치돼있고, 국내에도 461곳에 설치됐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이하 LH)도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내 회전교차로 설치를 선진국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계획은 57개소였지만, 올해 10곳을 늘려 총 72곳까지 확대된다. 추가 설치되는 회전교차로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다솜3로(문체부~국립세종도서관~세종1번가) 5곳, 2-2생활권(새롬동) 2곳, 3생활권 3곳 등이다.

다만 학교 앞 회전교차로의 경우 횡단보도 신호체계가 없고, 보행자 우선 시민의식이 정착되지 않아 오히려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 민원이 빗발치면서 시설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예산 투입도 불가피한 실정. 대표적인 예가 1생활권 고운초·중과 3생활권 글벗초·중 앞이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회전교차로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문과 협의를 통해 교통량이 적고 보행자가 적은 곳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특히 초등학교 앞에는 설치를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다. 올해 추가 설치 건도 학교 앞은 포함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불과 3일 전에도 접촉사고, ‘시민의식’ 결여도 문제 


회전교차로 확대 정책과 함께 시민의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진 교통 정책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교통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    

고운중 배움터지킴이 A씨는 “불과 3일 전에도 회전 교차로 내에서 차대 차 접촉사고가 일어났다”며 “매일 아침 배움터지킴이와 녹색어머니회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은 스쿨존 속도 규정과 진입차량 우선 수칙, 깜빡이 켜기 등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양보를 안 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복청과 세종시도 회전교차로 주행법 알리기에 나섰다. 최근 회전교차로 이용법이 담긴 홍보 전단지 8000부를 아파트 단지에 배포했고, 엘리베이터와 게시판에 게시하는 등 소식지와 홈페이지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안전문화가 아직 정착하지 못했고, 양보하는 미덕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회전교차로는 단순 접촉사고는 빈번할 수 있지만 대형사고는 오히려 감소하는 효과가 크다. 회전교차로 이용법에 대한 홍보가 덜 된 점을 고려해 홈페이지나 소식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원식 횡단보도, 턱 높이면 민원 많아 골치


고원식 횡단보도는 과속방지턱을 겸한 속도 저감 시설을 말한다. 최근에는 스쿨존 횡단보도에 설치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세종시도 이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ITS학회에 따르면, 고원식 횡단보도 1개를 설치할 경우 그렇지 않은 도로보다 시속 16㎞, 2개를 설치할 경우 시속 22㎞ 이상을 감속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도로에서 과속방지턱을 설치한 결과보다 더 뛰어난 효과다.

행복도시 내 설치되고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 높이는 10cm로 국토부 기준에 따르고 있다. 초기에는 속도 제어 차원에서 기준보다 높여 설치하기도 했지만, 저상버스 도입과 일부 운전자들의 민원으로 최근에는 10cm를 기준으로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앞 회전교차로나 스쿨존의 경우 실질적인 감속 효과를 거두지 못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움터지킴이 A씨는 “횡단보도 턱을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실제 지나가는 차량을 보면 전혀 감속 효과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적어도 속도 카메라가 없는 스쿨존에는 예외적으로 좀 더 확실한 속도 저감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이니 감속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높이를 높여 설치할 경우 일부 운전자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다”며 “효과가 적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기준에 따라 설치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의식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복청은 회전교차로 교통섬의 반경이 크지 않아 직진 차량의 속도 저감 효과가 미흡하다는 의견에 따라 3생활권부터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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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한상훈 2017-08-11 19:55:47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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