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중앙부를 비워두는 콘셉트로 설계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어떻게 비워둘 것인가를 놓고 이해 당사자들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앙공원 2단계 조성에 대한 새로운 방향이 제시돼 주목된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특별본부는 15일 오후 2시부터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차 다자협의회에서 중앙공원 2단계 생산의 대지(논) 면적을 53만㎡에서 27만㎡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장남평야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기 이전에 정한 계획으로 회귀하겠다는 의미.
김명운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한꺼번에 다 개발하는 방식은 우리 세대가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이번 검토안이 엇갈린 이견을 좁히고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복청과 LH가 새롭게 내놓은 검토안에서 생산의 대지 27만㎡는 공생의 뜰(21만㎡)과 시민정원(6만 3000㎡)으로 이뤄진다. 공생의 뜰은 논이고, 시민정원은 세종시가 제안한 구획된 텃밭과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이다.
공존의 뜰(6만 6000㎡)은 연간 최대 300만 명 방문객을 예상하는 국립박물관단지 앞뜰 기능으로 구상됐는데, 광장과 가족정원, 정원박물관, 가든쇼 등의 공간이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다.
완충구역 3개소(22만 7000㎡)에는 숲과 잔디, 소규모 체육시설, 교양시설, 체육활동 공간 등이 배치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비워진 공간’으로 제안됐다. 나머지는 습지(3만8100㎡)와 갈대군락지(4만700㎡), 걷고 싶은 거리(13만5000㎡), 주차장 및 기타 시설(10만7934㎡) 등이다.
이에 대해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은 지난 2차 회의에서 금강유역환경청이 제시한 ‘금개구리 보존생태 보완(안)’을 LH가 조속히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논이 금개구리 보존환경으로 최적지인데다 관계기관의 지원 의지만 있다면, 전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명품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게 생태협의 주장이다.
반면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과 세종시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는 금개구리 이전으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제2의 대체서식지로 이전한 뒤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맞섰다.
금개구리가 논의의 핵심이 아닌데 이 패러다임에 계속 갇히다 보니 정작 중앙공원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금개구리 보전과 논 존치를 둘러싼 양측 간 이견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 이날 회의에서도 논의가 진척되진 못했다.
‘금개구리를 이곳에 계속 보전할 것인가’ ‘논 경작지를 유지할 것인가’ 등 2개 사안에 대해 주민투표를 하자는 주장도 시민모임과 입대협으로부터 나왔다. 문제의 본질부터 해결하자는 취지. 행복청과 세종시, 생태협은 주민투표에 대해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행복청과 LH가 진전된 검토안을 제시했고, 금강유역환경청이 기관 및 시민들의 합의를 전제로 금개구리의 제2 대체서식지 이전 가능성을 확인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제4차 회의는 내년 1월 19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제3차 다자협의회에는 금강유역환경청(1명)과 세종시(2명), 생태협(3명), 시민모임(2명), 입대협(1명)이 참석했다. 시민모임과 입대협은 ‘중앙공원 논 경작에 기계영농을 허용’한 것에 반발해 지난 달 2차 모임에는 불참했었다.
중앙녹지공간을 비워둔다면 논이아닌 다른형태로도 가능할텐데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이충재는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이충재퇴진운동본부 만들고 즉각사퇴 이루어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