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조치원중학생회, 졸업여행 앞두고 '우정의 가게' 연 사연
상태바
조치원중학생회, 졸업여행 앞두고 '우정의 가게' 연 사연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11.11 10: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이동우 조치원중 총학생회장

학교 졸업여행을 앞두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학생회가 나섰다. 조치원중학교 학생회는 매년 열리는 학교 가을 축제에서 지난 2일 '우정의 가게'를 열고 기금을 마련, 친구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다.

이동우(3학년) 학생회장이 제안하고 학생회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친구들과의 마지막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졸업여행을 앞두고 시작됐다. 

이 군은 “학생회장 당선 전인 2학년때부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가기 어려울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알게 됐다”며 “당시에 내가 학생회장이 된다면 이런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도움은 어른들에게만 받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현장체험학습 대상 250명 중 활동경비를 일부 또는 부분 지원받은 학생은 35명. 이는 평소 금액이 이보다 높은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인 경우 더 늘어나기도 한다. 


이들은 학생회가 주관해 계획할 수 있는 학생축제를 활용, 전략적으로 학부모회가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 옆에서 음료수를 팔기로 결정했다. 

이 군은 “우선 학생회 친구들에게 의사를 묻고, 참여할 친구들 10명 정도를 모았다”며 “이후 학생부 선생님과 학교에 계획을 알렸더니 긍정적으로 검토해 부스를 마련해주셨다”고 했다.

판매할 탄산·이온음료는 학교에서 후원했다. 학부모회나 지역 단체가 아닌 학생들이 직접 친구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학교도 흔쾌히 지원한 것.

한 캔에 1000원씩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총 55만원 가량. 학생들의 뜻에 공감하고 선뜻 5만 원짜리 지폐를 내놓은 학부모들도 있었다.

이 군은 “학부모회에서도 매번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이동우 학생의 꿈은 경영인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팔 회사인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미 경영 마인드는 확고하다.

이 군은 “경영인이라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번 수익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며 “우선적으로는 회사 직원들의 복지와 대우 수준을 높여 자부심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 싶고, 2차적으로는 지역 청소년과 소외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학년 학생들은 얼마 후 졸업하게 되지만, 이후 1, 2학년 후배들은 다시 학생회를 조직해 활동할 것”이라며 “이런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한 학년 10학급. 친하지 않거나 알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을 테지만, 어려운 친구들을 자신들의 힘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만은 반짝 한파 속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현웅 2023-08-04 00:35:14
본 기사에 나오는 이동우의 학급 친구입니다.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뜻 깊은 행동을 했었다고
그때 당시에 저희들에게 따로 알리지 않고 생색내지 않는 제 친구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S대 이동우 화이팅!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