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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치참여, 찬성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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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정치참여, 찬성하십니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11.09 08:5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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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여고 학생 7명과 최교진 교육감의 공감데이트 현장

역사·윤리·국어교사를 꿈꾸고 있는 세종여고 학생들이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에게 물었다. ‘청소년들의 정치참여행위, 제재 대상인가요?’ 

8일 오후 3시 조치원읍 한 카페에서 세종여고 학생 7명과 최교진 교육감이 만나 ‘우리나라의 교육과 세종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눴다.

현 시국에 대한 논란부터 교사의 자질에 대한 조언, 학생들이 느끼는 진로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까지. 이날 세종시 여고생들은 당찬 질문을 이어갔다.

입시특혜와 국정농단 사태, “학생들의 정치참여, 제재 대상인가요?”


최근 일련의 시국을 보고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는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오태희(1학년) 학생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는데, 최근 대전에서는 청소년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자 학생 명단을 적어 학교에 전달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의 정치적 발언이나 활동을 제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교육감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발언을 하고, 활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며 “지난 4·19혁명이나 광주민주항쟁 등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에는 학생들이 있었다. 광우병 파동 시기에는 이들의 모습이 어른들의 각성으로 이어진 적도 있었던 만큼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라면 괜찮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참지 못하고 했던 사회적 발언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한다”며 “기본적으로 법적 투표연령도 한 살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년 뒤 대부분의 직업 사라진다는데”… 문·이과 선택, 진로 고민도

고교 1학년 학생들은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이과를 결정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컸다. 

김가인(1학년) 학생은 “1학년때부터 문·이과를 결정해야한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수학을 못하니 문과를 가야겠다 생각하고, 국어를 못하니 이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 선택에 앞서 과목별 체험학습이 부족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최 교육감은 “현재 직업의 반 이상이 20~30년 안에 없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문·이과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범대를 나오고, 임용교사를 치르는 일정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실제 진로교육에 있어서는 전문가 등 교사보다 뛰어난 이들이 많다. 교사의 범위를 넓혀 교육과정 내에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는 세종여고와 세종고 두 학교를 인문, 과학·수학 집중학교로 나눠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수립할 예정”이라며 “제2외국어 과목 등 서로 오가며 수업할 수 있게끔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공계열 우대 정책, “인문계열 학생들도 기회 많아야”


교사가 꿈인 학생들이 모인만큼 인문·사회계열 학생 지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현재 정부의 이공계열 우대 정책을 비롯해 인문·사회학과 통폐합, 인문대생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학생들의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김성경(2학년) 학생은 “현재 정부의 프라임사업으로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며 “얼마전 세종시에서도 수학축제가 열렸는데, 인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도 인문학축제 등 지역 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최 교육감은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행사는 인문예술 중심 행사기 때문에 ‘수포자’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세종수학축제를 기획했다”며 “인문계열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생 문학의 밤이나 연극축제, 시국 말하기대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에서 진행되는 대학탐방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문·이과가 나뉘고, 예술·체육계열 등 학생들의 진로가 확실해지면서 참여 인원이 분산돼 참여가 제한되기도 한다는 것.  

최 교육감은 “내년에는 서울 지역 대학과 인근 사대와 교대, 국립대 등이 참가하는 대학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한 곳에서 다양한 대학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문화지수, 민주주의지수 등 학생자치활동 적극 지원할 것” 


구체적으로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인 만큼 학생자치활동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용의복장 완화와 학생회 활동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자치활동에 대한 욕구가 많다는 것. 

김성경(2학년) 학생은 “세종여고가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학교다보니 혁신에 대해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학생들의 용의복장과 관련해 완화 움직임이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이 문제는 학생들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학교장과 교사들의 생각이 함께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며 “다수 학생들이 원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학교와 부모들을 설득해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후년도 쯤에는 학교문화지수, 학교민주주의지수를 도입해 학교와 학생 스스로 학생자치 수준을 가늠하고, 고민해 상의해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학교운영위원회에도 학생 대표 또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지도 교사를 포함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감데이트에는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해 세종여고 1학년 김가인, 임승연, 오태희, 2학년 문지은, 김성경, 황명하, 현예나 학생과 문종철 교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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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6-11-14 08:53:55
개인적인 감정있유?
소통의 대명사 최교진교육감님께 불통이라니..

아이들과 저런 포즈와 미소, 보통 애정으로는 안 나와유~~~

라일락 2016-11-14 08:49:35
학생들과 끊임없이 공감하며 좋은 의견을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교육감이라니 참 멋집니다.
최교진교육감님 같은 교육자가 세상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종시는 좋겠다..

스모패티 2016-11-14 00:01:35
불통 보다 소통- 제일 필요한 게 아닌지요?~ 멋지십니다. 현장에서 듣는 것만큼
발전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봅니다.
세종시에 인문을 포함한 영재고도 있습니다. 서로 윈윈하며 세종시를 알리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정말 2016-11-10 16:49:38
해도해도 너무 하십니다.
아이들이 보고있는 공간을 더럽히지 마십쇼...
정치는 유세장에서!!!

선거운동 2016-11-10 16:13:31
여기서 제발 선거운동하지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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