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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4년차 세종호수공원 탈바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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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4년차 세종호수공원 탈바꿈 어떻게?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11.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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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시민 여론조사 반영 한국도시설계학회에 용역 의뢰
캠핑장·빙상장 등 시설 보완작업 박차… 내년 1월 최종안 도출


국비 15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지난 2013년 3월 완공된 세종호수공원. 어느덧 시민들이 자주 찾는 세종시의 대표 명소가 된 이곳이 개장 4년차를 눈앞에 두고 탈바꿈을 시도한다.


단적인 예로 연간 운영관리비에만 20억여 원이 소요되는 공원의 위상 및 규모와 달리 호수공원 이용에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한국도시설계학회에 의뢰해 진행 중인 용역안을 통해 세종호수공원의 미래를 엿봤다.



국내 최대 규모 세종호수공원의 현재


호수공원의 총면적은 약 70만 5769㎡, 호수면적은 32만 2800㎡. 담수량 50만 8000톤에 평균 수심 1.5m다.


시설별 면적 점유율은 녹지 및 기타 시설이 78.63%로 가장 넓다. 도로와 광장(13.85%), 관리시설(3.15%), 조경시설(2.57%), 교양시설(1.10%), 편익시설(0.48%), 휴양시설(0.32%)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하드웨어 시설을 채워주는 소프트웨어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42건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630여석 규모의 무대섬을 활용한 공연이 3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월별 각종 행사(6건)와 체육(4건), 캠페인(1건) 행사도 진행됐다. 마을기업 박람회와 세종축제, 해양레포츠 무료 체험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호수공원 북측으로 대통령기록관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립세종도서관이 둥지를 틀고 있고, 남쪽으로는 도시상징광장(2018년)과 중앙공원(2019년), 국립수목원(2021년), 국립박물관단지(2024년) 등 문화관광벨트 시설이 순차 조성될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 호수공원 불만족 38.5%


세종시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시민 296명을 대상으로 호수공원 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성별과 나이, 최종학력, 월평균 가계소득, 거주지(세종과 대전, 청주, 공주 천안, 기타), 거주기간까지 다양한 비율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객관성을 최대한 부여했다는 게 시의 설명.


세종호수공원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민들 38.5%는 ‘호수공원 내 시설이 만족스럽지 못해서’라고 응답했다. 교통불편(23.9%)과 머나먼 이동거리(17.3%), 경관이 좋지 못해서(12.8%), 이용 필요성을 못 느껴서(7.5%)가 뒤를 이었다.


호수공원 이용 목적은 친수활동이 3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친구 모임(25.2%)과 사색휴식(17.6%), 놀이레크레이션(10.6%), 산책운동(8.2%) 등의 순이었다.


이용시간은 1~2시간 46%, 30분~1시간이 27%로 대다수를 구성했고 이용 시간대는 낮12~18시까지가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거주지 기준 도보 이동시간은 40분 이상이 절반에 가까웠고, 대개 자가용을 이용해 호수공원에 접근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세종시는 접근성과 시설이용, 주차장, 수질관리상태, 안전성, 휴게시설, 안내표지판, 캠핑공간 마련 등의 전반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장 부족한 시설은 ▲그늘진 휴게공간 ▲주차장 ▲매점 ▲음식점 ▲휴지통 ▲카페 ▲화장실 ▲야간조명 ▲안전 관련 시설 ▲자연생태공간 등의 순이었다.



연구용역 결과 내년 1월 윤곽


용역을 맡은 한국도시설계학회는 모두 6824만 4000원을 받고 ‘세종호수공원 특화 및 편의증진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달 말 중간 용역보고회를 열어 현재의 안을 제시한 바 있다. 내년 1월 최종 보고 시점까지 활성화 방향과 편의확대 시설 등의 최적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국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경기도 부천 상동호수공원(2003년18만㎡)은 수변공간을 따라 나무다리가 조성돼 있고, 루미나리에 빛 축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엑스게임장, 농업공원 및 박물관 등의 시설물도 갖췄다.


대구 수성못(1940년1215만㎡)은 친수 생태벨트와 호수공원, 여가문화공간, 산책로와 수경문화놀이시설 등을 품고 있다. 인천 청라호수공원(2014년71만㎡)은 수상레저시설을 특화했다. 4개의 테마공간과 팔각정, 복합문화시설(랜드아티놀이터 등),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선암호수공원(2007년120만㎡)은 선암댐과 저수지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했고, 인공암벽장과 축구장, 서바이벌게임장, 꽃단지 등의 시설물이 배치돼 있다. 세종호수공원과 유사 면적의 일산 호수공원(1995년103㎡)은 매년 고양세계꽃박람회 전시 등과 함께 세계적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파리 볼로뉴숲(1852년845만㎡)이 자동차 경주장과 자전거 경주로, 경마장, 보트 대영장 등을 갖춘 시설로 잘 알려져 있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1876년339만여㎡)는 미술관과 동물원, 정원 등을 통해 도시공원의 전형처럼 전파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카사이린카이코엔의 전망데크와 호주 캔버라 워터엣지의 레스토랑, 싱가폴의 수변공연장, 프랑스의 강변 백사장과 무대 등도 벤치마킹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진이 제시한 세종호수공원의 기본구상안은?


연구진은 도시문화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공원속의 공원'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기능의 연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원수산과 제천의 자연을 유기적으로 연결 ▲중심행정타운의 문화와 중앙공원 등 중앙녹지 프로그램을 융합 ▲산들판하천의 지역경관을 맑게 담아내는 호수공원 등의 전략을 내걸었다.

 

공간 구성은 비즈니스파크(세종도서관과 대통령기록관 등 공원 북측)와 문화콤플렉스(수상데크 등 남서측), 엄마와 자연(바람의 언덕 등 남동측), 도시경관(동측) 등 4개축을 설정했다.

 

비즈니스파크 내 주차장과 관리시설, 매점 등의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관광종합안내소와 농특산물 홍보관을 신규로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문화콤플렉스에는 물놀이섬에 빙상장 시설을 도입하고, 현재 매점과 화장실로 구성된 시설물을 문화휴게복합시설(카페, 레스토랑, 전시시설 기능 추가)로 전환하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엄마와 자연 공간축(바람의 언덕)에는공원 속의 공원과 휴게시설, 10주년 조형물, 양화리 기념물 등 기념광장 설치계획을 담았다. 노무현공원시민추진위원회는 최근 이곳에 노무현 공원 조성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수상데크존 인근에 생태공원과 캠핑장 조성안도 담았다.



시민들이 원하는 도시 랜드마크이자 명품 호수공원은?


시민들은 지난 3년여간 호수공원을 이용하면서 수시로 아이디어를 쏟아 냈다.


번지점프장부터 아이들의 특화 놀이터 공간, 스마트 모빌리티 전용도로, 이색 자전거 설치, 문화관광벨트축으로 한정한 트램 도입, 캠핑장 설치, 전망대, 스카이 어드벤처, 이색 불꽃축제 등의 아이디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안했다.


향후 중앙공원과 세종국립중앙수목원, 국립박물관단지 등과 연계한 기능 분담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중앙녹지 공간의 탄생을 바라고 있는 것.


이선희(고운동42)씨는 “호수공원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가족단위로 장시간 휴양과 레저를 즐기기엔 부족하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잘 반영된 호수공원의 리모델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호수공원이 현재로선 사실상 신도시의 유일한 휴양레저시설로 볼 수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명품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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