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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0년차 맞이하는 세종시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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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0년차 맞이하는 세종시 되돌아보기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09.2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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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수창 세종시 균형발전국장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갔나?’ 명절 때만 되면 아파트의 텅 빈 주차장을 바라보며 놀라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종시는 워낙 젊은 도시고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아니던가. 고향이라고 찾아오는 사람보다 고향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많은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명절 때와 달리 평상시에는 많은 사람이 세종시를 찾는다. 중앙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도시 내부에서도 출범 당시와 비교해 훨씬 많은 시민이 살고 있으며 서로 만나고 있다.

 

농촌과 비교할 때,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은 사람이 모여 살고 있어서 풍성한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만남은 정보의 교환, 사업 아이디어의 착안, 네트워크의 확산 등으로 이어져 도시가 ‘혁신의 집합소’로 기능할 수 있게 한다.

 

실제 미국의 경우, 메트로폴리탄에서 사는 사람들이 농촌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생산성이 평균 50% 가량 높다. 세계적으로도 한 국가에서 도시화가 10% 높아지면 1인당 생산성이 30% 향상된다고 한다.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이런 만남은 예외가 아니다.

 

우선, 중앙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수도권에 살던 사람들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고 전국 각지에서 세종시를 방문한다. 또한 세종시가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에 신도시 주민들이 읍면지역을 찾아 가고, 읍면지역 주민들이 신도시를 방문한다.

 

역사적으로도 세종시는 ‘만남의 도시’였다. 실제로 강과 평야를 끼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고구려 유적과 백제 유적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만남’은 세계의 다른 행정수도 건설에서도 흔히 발견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해당지역 원주민의 언어로 ‘만남의 장소’라는 뜻에서 유래를 찾고 있고,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도 영국세력과 프랑스세력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 주목할 것이 있다. 기존의 도시가 아닌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도시는 시민 개개인의 만남을 넘어 국가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나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다. 호주의 캔버라, 캐나다의 오타와, 브라질의 브라질리아는 행정수도 건설을 통해 국가발전의 획기적 전기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길 갈망한 결과로 태동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은 세종시를 건설함으로써 무엇을 만나길 원한 것일까? 이미 도시화율이 90%를 넘어 섰고, 저출산과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이 또 다른 도시건설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3개월 뒤 만나게 될 2017년은 세종시 건설이 착공된 지 10주년, 세종시가 출범한 지 5년이 되는 해이다.

 

다양한 수도권집중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인구집중은 더 심화됐고 지방의 청년유출은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 세종시의 인구유입도 충청권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전 국민이 다시 한 번 세종시 건설의 취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내년에는 마련되길 기대하는 이유다.

 

세종시가 ‘한강의 기적’을 ‘금강의 기적’으로 이어가면서 새로운 시대와 일류 국가의 꿈을 실현하는 관문이 될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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