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조치원중-여중 기존대로 '단성(單性)학교' 주장, 왜?
상태바
조치원중-여중 기존대로 '단성(單性)학교' 주장, 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8.22 09:3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및 동문회 일각 "학생쏠림 방지 위해 기존 남중·여중 고수해야"
시교육청, "통합 아니면 의미 없다...많은 학생들에게 혜택 돌아가야"


세종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중을 남녀공학으로 통합한 뒤 재배치하는 방안이 시교육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두 학교 동문회 등 일각에서 남녀공학이 아닌 각각 남중과 여중인 단성(單性)학교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녀공학 통합 시 동부지역 학교에서 발생할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세종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조치원권역 중학교 이전 재배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이전 추진을 시작했다.


세종교육청은 두 학교를 통합해 오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각각 2개의 남녀공학 중학교를 만든 뒤 하나는 조치원 서부지역에, 다른 하나는 기존 조치원여중을 리모델링해 '세종중학교'(가칭)로 개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즉, 두 학교 모두 사실상 신설하는 개념이지만 조치원 서부지역에 신설하는 중학교는 기존 조치원중의 교명을 승계한다는 게 교육청 구상이다. 조치원 서남부지역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신축과 리모델링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취지다.

 

일단 시교육청은 신축과 리모델링을 비롯해 각 학교의 학적, 동창회 기수 등도 그대로 승계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두 학교 일부 관계자들과 동문회 일각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교육청의 구상대로면 신·구도시 간 교육격차에 이어 읍지역 내에서 또 다른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치원읍 동부지역 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이유를 들며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기존 젊은층 학부모들이 새로 이전할 조치원중으로 대거 몰릴 것이라는 것. 

 

학생 쏠림 현상 방지, “남중·여중 유지해달라”

 

현재 조치원 동부와 서부 지역 초등학생 분포도는 각각 17.1%와 82.9%로 신설 이전 지역인 서부지역에 편중돼 있는 상태.

 

시교육청 조사 결과, 공동주택 밀집지역(침산·신흥리)인 서남부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49.4% 정도다. 재학생 중 절반에 달하는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학생들이 서남부지역에 편중돼 있는 만큼 서부지역 남녀공학 학교인 조치원중에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게 일각의 반대 측 주장이다.

 

조치원여중 한 관계자는 “최근 시교육청 국장과 면담을 통해서도 나온 얘기지만, 남녀공학 통합 시 동·서간 학생 편중과 교육격차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기존 남중과 여중을 고수해야 한다는 얘기는 동문회를 비롯해 일부 선생님들을 통해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남중·여중은 유지해야 한다는 게 반대 측 관계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두 학교 모두 건물이 오래돼 이전 재배치에 따르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 측 관계자들 역시 이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

 

조치원중 관계자는 “학교 건물이 낡아 재건축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동문회 측은 지금껏 역사를 이어온 만큼 기존 남중 형태로 이전되길 바라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적, 동창회 기수 등을 승계하기로 했어도 학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시교육청, “남녀공학 통합 아니면 무의미, 단순히 조치원중 이전일 뿐”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합 이전 재배치는 남녀 상관없이 학생들 모두의 통학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남중·여중으로 분리한다면 본래의 취지와 의미도 없어지고 기대효과도 반감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단성학교 건립 주장과 관련해) 이 방식으로는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남학생들만 혜택을 받게 된다”며 “이전 재배치를 할 필요성도 적어질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조치원중의 위치만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남녀공학 통합이 아니면 이전 재배치의 효과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단성학교 추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통학 불편 해소와 통학 안전 보장은 최대한의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

 

한편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제2차 공청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조치원명동초등학교 예지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 한 지난 1차 공청회보다 휴가철이 끝난 이번 2차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맹꽁이 2016-08-22 16:48:50
여중에 맹꽁이 많이 사는데.. 리모델링하면 맹꽁이들은 다 어디로 가나요?

대안 2016-08-22 14:20:59
재배치에 따른 학구를 동서로 나누지 말고 남북으로 나누어 보자.
4차로 지하차도를 기준으로 남부지역에는 자이아파트, 신흥주공아파트, 신동아아파트 등을 묶어 조치원중학교학구로, 북부지역에는 욱일아파트, 신안리세종이편한아파트,, 조형아파트, 현대아파트를 묶는 세종중학교 학구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앞으로 아파트 건설은 오히려 서북부지역 개발로 인한 세종중학교가 더 커질 가능성이 많다.

대안 2016-08-22 14:16:03
학교 재배치의 가징 증요한 고려사항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이다. 서부지역 60%이상 해당하는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2019년경이면 동서 철도를 연결하는 4차로 지하차도가 건설될 예정이다. 아홉거리~ 조치원대동초앞길~효성병원을 연결하는 도로이다. 철길로 인한 동서단절이 해결된다고 본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