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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금 차용 잠적한 태권도 관장 수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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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금 차용 잠적한 태권도 관장 수사착수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6.08.21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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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의혹 제기된 전국체전 선발전 때 코치로 참가
경찰·문체부, 해당 관장 수사 선상에서 조사 예정 중 잠적



세종시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한 (지도)관장이 캐나다 해외전지훈련(연수) 명목으로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1인당 수백여만원씩 수천여만원의 돈을 받은 뒤 최근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관장은 앞서 지난 6월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전국체전 세종시 대표 선발전 일반부 시합 당시 최종 대표선수로 선발된 선수의 코치로 참여했던 인물로,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조사 선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본보 6월 23일·26일자, 7월 8일자 등 단독보도>  


19일 지역 태권도계 등에 따르면 캐나다 참가 연수 명목으로 세종 전의면에서 K도장을 운영하는 P관장에게 돈을 지불한 학부모 A씨가 이 관장을 조사해 달라며 지난 11일 세종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P관장은 지난해 말쯤부터 향후 캐나다 연수를 가겠다는 명목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뒤 1인당 180여만원에서 200여만원씩 총 14명으로부터 3000여만원 안팎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관장은 연수를 계속 미뤄오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최근 잠적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관장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적게는 수십여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여만원을 차용한 뒤 갚지 못하고 빚 독촉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연수 명목의 비용 외에도 추가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을 차용해 온 것으로, 이 관장이 어느 정도의 채무를 지고 있는지 주변에선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학부모, 태권도 지인 등은 P관장이 잠적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 관장이 운영하는 도장을 찾아 컴퓨터 기록 등을 확인했으나 원생과 학부모 연락처, 각종 대회 수상 실적, 회원 정보 등이 담긴 컴퓨터 전산기록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태권도계 한 지도자는 “주변 지인들과 지역민들은 컴퓨터에 입력돼 있던 각종 기록들이 모두 삭제된 점, 관장이 거주하는 집의 각종 집기류 등이 비워진 점 등으로 미뤄 이 관장이 계획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던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관장 주변에선 그가 최근 수년 간 도장을 운영해 오면서 각종 대회 실적이 우수해 원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캐나다 연수 명목으로 비용을 낸 원생과 학부모, 그에게 돈을 차용해 준 일부 지인 등은 그가 잠적한 사실을 알고도 형사고발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관장에게 캐나다 연수비를 냈던 한 학부모의 고소로 이 사건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추가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지 않던 일부 원생과 학부모들조차 조만간 집단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관장은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전국소년체전 세종시 대표 선발전 시합 당시 한 선수의 코치로 참여한 인물로, 경찰과 문체부 등의 조사 선상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장은 지난 6월 4일 오후 세종시 연서면 농어민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충남 10월) -74kg이하 일반부 대표 선발전 때 최종 세종시 대표로 선발된 (홍코너) 선수의 코치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이 선발전은 일부 태권도 지도자들 사이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경찰은 세종시태권도협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P관장이 그동안 도장을 운영하면서 타인 명의로 운영해 온 점, 잠적하기 전에 전자호구 등 학교 물품까지 팔려고 한 점 등을 들어 지역태권도계와 주변 지인들조차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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