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학자의 인문학적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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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과학자의 인문학적 역발상
  • 민병찬
  • 승인 2016.04.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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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찬 한밭대 교수 | 과학(科學)과 한담(閑談)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새싹과 함께 만물이 생동하는 봄. 신학기에 새 교복을 뽐내며 중학교까지 먼 길이지만 들뜬 마음으로 등교하다 보면 부잣집 친구가 새 자전거를 타고 으쓱대며 휙 하니 지나간다.


창공을 날아오르는 종달새처럼 부풀던 내 가슴은 어느새 봄비에 젖은 깃털마냥 웅크리다 웅크러지고 만다. 보릿고개에 쑥개떡을 먹고 검정 고무신을 신던 어린 시절의 한 토막이 이젠 꿈같은 과거처럼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자전거와 자동차, 그리고 모바일 폰


마냥 부럽기만 하던 친구의 자전거를 휙 하고 앞질러 이젠 서로 부러워하지 않게 된 자동차를 개개인이 소유하고 생활필수품이 될 정도로 사회가 발전해 물질문명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다 과학이 만들어낸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자동차, 냉장고, TV, 컴퓨터, 모바일 폰 등 과학의 산물이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세계 최초의 과학자로는 생명과 우주현상을 이루는 물질에 주목한 고대 철학자 탈레스를 말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천문관측에 몰두하여 물시계, 자격루를 만든 장영실을 꼽는다고 한다. 그들을 필두로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 덕분에 우리가 혜택을 입고 있으니 매일 매일의 삶에서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과학이란 자연에 대한 합리적인 지식으로 그 자연현상의 규칙성을 이해하려고 탐구하는 우리의 모든 활동을 말한다. 과학은 크게 기초과학, 응용과학 및 기술 등으로 대분하여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및 지구과학 등으로 그 분야를 나눌 수 있으나, 그 관점에 따라 달라지며 심령, 사회, 생명, 색채, 경영, 화술 등 우리 생활의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논리학, 수학, 철학 등 논리적인 형식과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등 물질적인 경험과학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최근 관심을 끄는 나노기술이나 감성공학 등은 물질과 인간정신 발전을 위한 첨단과학의 일부이기도 하다. 편리한 삶과 인간적인 삶을 목표로 하는 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놀라운 장비와 그를 활용하는 우수한 두뇌 같은 기술적인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얼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우리나라 이세돌 기사와 구글의 컴퓨터 두뇌 알파고와의 한판 대결이 그 대표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


호기심은 과학 발전의 단초


그렇다면 과학의 발전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사물이나 주변현상에 대한 호기심(好奇心)이다. 새롭거나 신기한 것 또는 평소에 미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소한 것에 끌리는 호기심과 그에 대한 깊은 관심이 뉴턴을 만들어 냈다. 주변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과 그에 대한 흥미가 에디슨을 발명해 냈다. 우주와 자연현상에 대한 관찰과 탐구가 장영실을 탄생시켰으며 정보통신에 대한 관심과 인간박애에 대한 열정이 과학 한글을 창조해 냈다. 인간적인 두뇌활동의 대표자인 세계적 바둑기사 이세돌과 바둑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수리적인 컴퓨터를 알파고와 같은 지능형 과학기계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과학적 발전 속에서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우수한 인재들과 과학적 산물들에 대한 무수한 동경과 애착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육에 무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와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특출하여 과학적 산물을 통한 물질적인 충족을 누리는 삶 또한 광범한 측면에서 사회과학의 일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참 인간적인 발전을 위한 인문과학에 좀 더 관심을 집중하여 참 과학으로 발전해야 될 것 같다. 세계의 대표 이세돌 기사는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가 아침마다 사활 문제를 내준 뒤 농사를 지으러 나갔고, 일을 마치고 돌아와 숙제를 점검했다고 한다. 이세돌 기사는 섬마을에서 사과, 배, 감, 밤 등의 열매를 먹고 자라면서 농사꾼 아버지가 농작물을 가꾸는 환경 속에서도 하루 종일 혼자서 바둑수업을 즐겼다고 한다. 환경이나 사물에 대한 무관심과 실증 대신에 흥미와 재미를 갖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하는 과정에서 끈기와 노력을 통하여 또 다른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니 그것이 과학이며 오늘날 모든 과학문명의 모태가 된 것이리라.


“아이들을 고정관념에 가두지 마라”


1968년 지정된 이후 매년 4월 21일이면 찾아오는 과학의 날을 맞이하면서 한때 과학교육을 목표로 하던 시절을 회상해 봄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누릴 기회를 준다는 핑계로 부모의 체면이나 편견과 고정관념 속에 그들의 재능과 꿈을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일에 꾸준히 관찰하고 탐구하는 삶 속에서 정신적 풍요와 기쁨을 누려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스스로 익히고 배움을 받고 하는 과정이 가정과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야말로 참 교육이라 할 것이다.


참 교육을 통해 우리사회에 진정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찾아 주는 것이 진정한 과학발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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