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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높은 투표율 속 이해찬 택한 '신도시 젊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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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높은 투표율 속 이해찬 택한 '신도시 젊은층'
  • 이희택
  • 승인 2016.04.14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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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 3개 동지역 1위… 10개 읍


 

세종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후 탈당한 이해찬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야권 분열이란 악조건 속에서 43.7%의 지지를 보여줬다. 새누리당 박종준(36%)더민주 문흥수(10.6%)국민의당 구성모(8.3%)민중연합당 여미전(1.4%)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정권 심판론을 전제로 한 동지역 젊은층의 ‘안정 속 변화와 발전 기대감’은 이 후보를 당선시키는 요인이 됐다. 7선이란 거물급 정치인의 필요성과 차별화된 공약 등도 표심을 흔들었다. 이번 세종시 총선 결과를 전반적으로 분석해봤다.


사전투표율 전국 3위...심상찮은 동지역 ‘젊은층’ 표심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59.2%) 전국 1위에 올랐던 세종시.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74.1%)에서 13위로 주춤한 뒤 다시 2014년 제6회 6.4지방선거(62.7%)에서 세 번째로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율(8~9일) 호조세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1위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주말을 맞아 업무상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적잖은 이들이 투표해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솔도담동이 사전 투표율 23위를 차지한 점도 주목됐다. 신도시 젊은층의 높은 투표 참여도가 본 선거 당일에도 반영될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본 선거일인 13일 당일 오전 비 소식이 ‘투표율 등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관점 포인트였다. 이중 젊은 도시 세종시의 젊은층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쏠려있는지 역시 또 다른 관심사였다.

 

사전 투표 경향 지속된 본 선거일...초반 꼴찌 투표율, 오후 들어 급반전


13일 본 선거일 투표소는 사전 투표소 13곳에서 60곳까지 확대됐다. 아름동(13곳)과 조치원읍(12곳)이 가장 많았고, 한솔도담(각 6곳), 금남연서(각 4곳), 전동장군전의(각 3곳), 연동부강(각 2곳), 소정연기(각 1곳) 순으로 설치됐다.


당일 오전 거센 빗줄기는 예상 밖 투표율 부진으로 이어졌고, 시민들의 투표소 이동을 방해했다. 오전8시와 9시 기준 각각 6.3%, 10.4%로 전국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비가 잦아들기 시작한 오후12시를 기점으로 세종시 투표 열기는 정상 반영됐고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사전투표와 재외·선상·거소 투표율이 반영된 오후1시부터는 전남북에 이어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섰다.


최종 투표율은 63.5%로 전남(63.7%)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16만7798명 유권자 중 총 10만6604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율 1~3위 ‘동지역’ 이해찬 선택… 박종준 10개 읍면 이기고도 ‘분루’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2030대 유권자 수가 5060대 유권자 수보다 많은 세종시. 신도시 기준 평균 연령 31.6세. 전국서 가장 젊은 도시 특성이 이번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날씨가 갠 오후 들어 젊은층이 투표소로 대거 쏟아져 나왔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해찬 후보’를 찍기 위해서다.


한솔동은 무려 71.42% 투표율을 기록했고, 도담동(68.04%)과 아름동(67.69%)이 2, 3위를 휩쓸었다. 동지역에서만 68.41%의 투표율을 보였고, 투표인수 점유율도 55.7%로 집계됐다. 이해찬 당선인은 3개 동에서 52.79% 점유율로, 26.17%인 박종준 후보를 2배 이상 따돌렸다. 


박 후보는 조치원읍에서 표차(927표)를 벌리지 못한 게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았다. 금남전의소정전동장군면에서는 이 당선인을 2배 이상 이겼다.


읍면지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이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조치원읍은 57.2%에 그쳤고, 연서면(59.92%)과 금남면(59.70%), 장군면(59.48%) 등 대부분 50% 대에 머물렀다.


전통적 ‘야권’ 성향인 20~40대 유권자 층이 무소속 이해찬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인구 22만명 소도시인 세종에는 ‘변화’보다 ‘안정’ 가치가 우선했고, 7선의 거물급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했다. 선거 기간 차별화된 정책 공약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주의 컷오프 결정과 문흥수 후보 전략공천... ‘정무적 판단’의 실패 
 
결론적으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정무적 판단은 실패로 끝났다.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여전히 세종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민중연합당까지 야권 분열이란 최악의 조건 속 승리라는 점에서 김 대표의 결정을 무색케 했다. 야권 3당은 합계 20.3% 득표에 그쳤다.


시민들은 2020년까지 세종시 신도시 개발 2단계(자족성장기)의 중요성을 감안,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박근혜 정권 심판론과 2017년 정권 교체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조직력에서도 더민주 시의원 대다수와 당원이 결합한 이해찬 후보가 앞섰다. 이번 선거에서 소셜네트워크 키워드와 이슈 장악률에서 타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의 ‘2009년 원안 사수 투쟁 진압’ 사실이 투표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바라봤다.


다만 초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박 후보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대에서 공주 출마 후 세종으로 지역구를 바꿨고 정권 심판론 분위기 속 36%란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2개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은 21대 총선에서 재도전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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