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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책연구단지 종사자들의 '서글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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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책연구단지 종사자들의 '서글픈' 현실
  • 최태영
  • 승인 2016.04.11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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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세종국책연구단지-그들의 존재는 그림자일 뿐인가




 

“가 봤니?, 정말 많이 놀랐어”, “와! 이런 거대한 연구단지가 있었다니…”, “내 아이 잘 키워서 이곳에 보내면 좋겠는데!”


세종시 4-1생활권 반곡동 일원에 자리 잡은 나라키움 세종국책연구단지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다. 정부가 중앙행정기관과 맞물려 각종 국책연구원을 한데 모아 이전을 추진한 곳이다. 현재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위탁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자녀를 둔 학부모나 어른들조차 국책연구단지의 위용에 놀란다. 국내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몰려 있는 탓도 있다. 국내 최고 ‘지성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곳 종사자들의 71%가 세종시에 거주한다. 여전히 대전 등 인근지역(10%), 서울 등 수 도권(18%)에 거주하는 종사자들도 있지만 10명 중 7명은 어엿한 세종시민이 됐다. 미정착 종사자들 중에도 66%가 이주계획을 갖고 있다. 세종시 정착 의지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그 이면엔 서글픈 현실이 존재한다. 이곳 종사자들은 대중교통, 주차공간, 출입시스템 등에 대해 지난 1년4개월여 간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해 왔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행복청, 정부청사관리소, 세종시, LH 등 곳곳을 찾아 다녔다. 그때마다 이 기관 저 기관으로 떠밀려 다녀야만 했다. 정주 여건 개선을 표출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 다. 심지어 올 7월부터 운영될 예정인 광역 BRT 노선에서도 제외됐다. 이 노선 운영권 을 갖고 있는 대전시로부터도 외면받았다. 수요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이들은 행 정도시 조성 사업이 철저히 중앙부처 공무 원에 맞춰져 있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이곳의 많은 연구원은 국무조정실 소속이다. 그러나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책임 있는 기관이 불분명하다. 행복청과의 업무 중복성 지적이 나오고 있는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 역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섞여 사는 용광로 같은 곳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하는 이유다. 그것은 행정기관, 시민 등 이곳에 사는 모두의 책임과 의무다. “우리는 도대 체 누구한테 호소하고 말을 하란 말이냐”라는 연구단지 종사자들의 외침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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