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저축', 익숙함에 적응하기 전에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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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출·저축', 익숙함에 적응하기 전에 행동하라
  • 박진우
  • 승인 2016.04.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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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썰’ | 소비 지출 저축



3~4월 임금인상·진급 등 경제력에 변동 생기는 시기
소득 인상에 대한 기쁨·환희 효용기간 길어야 ‘3개월’
늘어난 소득에 익숙해지기 전에 모으기 시작하라



경제가 여전히 좋지는 않으나 어쨌든 새로운 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해마다 이 시기는 새로운 연봉협상, 진급 등을 이슈로 어느 정도 소득의 상승이 이뤄지는 시즌이다(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그러다 보니 새롭게 늘어난 돈으로 뭘 사고 뭘 할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에 반하는 내용으로 이런 기분 좋음은 ‘내가 별 탈 없이 한 해를 넘겼구나’, ‘작년 한 해 수고했구나’라는 개인적 위안이나 보상 수준에서 마무리를 짓자는 것이다.


우리는 작년 한 해 빠듯한 살림으로 잘 살아왔다. 어려웠지만 그 안에서 먹고 쓰고 나름 저축도 했다. 그런 가계생활을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속에서 일어난 소득 상승은 분명 가뭄에 단비 같은 기쁨이 되어 줄 것이다. 할부로 자동차를 차를 바꿀 수 있는 기쁨도 되어 줄것이고, 여름에 해외여행을 꿈꿀 수 있는 기쁨 또한 되어 줄 것이다.


필자가 이 부분을 지적하는 것은 대다수 이런 소득의 상승이 ‘모음’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내 ‘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소득이 아무리 적은 사람도 그 소득에 적응을 하며 살아가고 소득이 많은 사람은 그 돈을 어떻게 쓰고 사나 싶어도 나름 그 돈을 부족하다고 말하며 꾸역꾸역 다 쓰면서 살아간다. 소득에 적응을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작년에 우리가 해 온 경제생활은 작년의 소득에 우리가 적응해왔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살아오지 않았는가. 많든 적든 우리는 적응하며 1년을 보냈다. 그런데 여기에서 소득이 늘었다면? 우선은 기쁠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인상분에 대한 기쁨의 시간, 환희의 효용기간은 길어야 3개월이면 끝이 날 것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역시이 늘어난 소득에 적응한 채 또 다시 빠듯한 가계생활 속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이런 연간 이벤트의 반복을 끊기 위해 제안하는 것. 작년 1년 동안 적응된 우리의 익숙함을 좀 더 연장하자는 것이다. 늘어난 소득분을 즉흥적인 ‘씀’으로 소비해 버리지 말고 체계적인 ‘모음’으로 쌓아놓자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이 소득 하에서 나름 잘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 안에서 쪼개서 저축 여력을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작년에 없었던 소득이라면 눈 딱 감고 모을 수 있지 않겠는가.


여력은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굳이 여력을 만들 필요가 없는 방법이다. 그저 눈 딱 감고 어디론가 자동이체든 무엇이든 경로만 살짝 바꿔놓으면 될 일이다.


펀드도 좋고 저축도 좋다. 때마침 ISA 계좌까지 친절하게 생기지 않았는가. 눈을 돌려 요즘 장기 저축수단으로 각광받는 보험의 경우도 추가납입을 하면 사업비 등이 덜빠지기 때문에 적립금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묵혀서 불리기에는 더 없이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어디든 돈을 둘 곳은 있다. 일단 정하고 늘어난 돈의 경로를 이쪽으로 옮겨놓자는 것이다.


3~4월, 소득이 늘었다면 잠시 미소를 지은 후 눈을 꾹 감자. 그리고 늘어난 만큼을 소비 대신 저축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보자. 늘어난 소득에 또 다시 익숙해지기 전에, 모으지 못하고 빠듯하게 지내는 삶에 또 다시 적응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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