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엄마는 이나가 너무 좋아서
이나 똥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단다.
아빠는 이나가 사랑스러워
이나 코딱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단다.
그런 이나가
어젯밤 엄마 손을 잡고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이 꿈처럼 좋았다고
이야기 해 주었지?
봄에는
선생님과 함께 봄에 핀 쑥을 뜯어
쌀가루와 같이 섞어
교실에서 쑥개떡도 만들어 먹었지.
여름에는
좋아하는 과일을 가져와서
꿀을 넣고 곱게 갈아
교실에서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먹었지.
가을에는
흰쌀을 빻아
설탕과 깨로 소를 만들어
교실에서 소나무 잎을 깔고
송편도 쩌 먹었지.
겨울에는
집에서 배추를 소금에 절여
선생님과 만든
빨갛고 매운 김치양념을 넣어
교실에서 김장도 만들어 보았지.
아~
한 달에 한번씩
반 친구들 생일날
선생님이 친구를 등에 업고
교실을 한바퀴 돌며
축하해주시던 일은
멋지고 귀한 추억이었지.
이나의 1학년 생활이
안데르센의 소설책만큼 재미있었지.
2학년 학교 생활도 응원할게. 엄마가
이 글 속에 나오는 학교는
서울 구로동의 구로초등학교이며
당시 신현춘 선생님의 남다른 수업방식은
엄마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답니다.
학교에 처음 입학했던 아이의
멋진 1학년을 경험으로
저의 아이는 학교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고
지금도 선생님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양영임(세종시 도담동)
*독자 참여를 기다립니다.
시와 수필, 사진, 그림 등 지면에 담을 수 있는 어떤 장르도 좋습니다. 주변 이웃들과 문화적 감수성을 나누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면을 비워두겠습니다. 이메일을 보내 주세요.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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