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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제일 먼 사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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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제일 먼 사람, '자신'
  • 한지혜
  • 승인 2016.03.0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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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팟캐스트 ⑨ | 살려는 드릴게


속으로만 끙끙 앓던 고민, 먼 과거로부터의 상처. 가족에게 말하긴 부끄럽고 친구에게 털어놓기엔 자존심 상했던 이야기. 심리 해부 팟캐스트 방송 ‘살려는 드릴게’가 상담가를 자처하고 나섰다.


‘치유’와 ‘위로’의 키워드가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한 건 꽤 오래됐다. 마음을 다스리자는 심리학책도 베스트셀러 자리의 상위권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은 2만 원이 채안 되는 한 권의 책으로 위로를 산다.


2014년 6월에 시작된 팟캐스트 방송 ‘살려는 드릴게’의 시즌1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웠다. 진상직장상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투는 연인, 애정결핍과 정체성 문제까지. 개인과 개인 혹은 자신과 자신이 갈등하는 심리를 분석했다. 지난해 겨울에는 청취자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11편의 이야기를 엄선해 『살려는 드릴게』라는 동명의 책도 출간했다.


시즌2는 영화로 본 심리학이 주제다. 다양한 캐릭터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영화 속 상징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진행자이자 저자인 모든마음연구소 김덕성 소장은 2010년 최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다양한 심리 분야로 활동 영역을 꾸준히 확장, 대중 강연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전문가다.


정귀수 부소장은 대기업 취업과 개인 사업, 험난한 스타트업 경험까지 갖춘 인재로 통하며 오랜 기간 김 소장과 심리 분야에 대한 연구 과정을 함께 해 왔다. 장서연 연구원은 대한항공 승무원과 전문 강사 생활을 거치면서 사람의 감정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들 세 명의 상담가는 비슷한 듯 다른 해석의 관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결국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멈춰야 한다는 것.


지금과 다른 심리적 상태가 되고자 하는 의도는 곧 현재의 마음을 거부, 무시하는 움직임이다. ‘나’로부터 외면당한 ‘마음’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내면의 긴장과 불화는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문제라고 여기는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잘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이들 세 명은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한다. “당신의 ‘마음’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마음’. 논리가 통하지 않고, 설득과 통제는 더더욱 통하지 않는 내면의 깊은 곳. 우리는 본능적으로 추함, 찌질함, 불행, 포악 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피하려고 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그림자’라고 부른다. 내 안의 그림자를 인정하지 않게 되면 타인에게서 나의 그림자를 찾는 ‘투사’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에 얽매이고, 타인의 부족함을 미워하고, 모자란 나를 닮은 누군가를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란 것 역시 모든 사람이 그렇듯, 있는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완벽이 아닌 완전한 마음을 갖는 법. 다른 이의 눈이 아닌 자신만의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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