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이색 인터뷰 | 정치인에게 ‘정치 빼고’ 묻기
상태바
이색 인터뷰 | 정치인에게 ‘정치 빼고’ 묻기
  • 한지혜
  • 승인 2016.02.01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 입니까?


좋아하는 걸그룹?

김동주 ‘소녀시대’, 박종준 ‘미쓰에이’, 조관식 ‘여자친구’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3인의 예비후보. 식상한 질문 말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문일답을 준비했다. 질문은 총 11가지, 후보들이 어떤 대답을 내놨을까 살펴보니 각양각색, 3색의 답변들이 쏟아졌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박종준(51) 예비후보는 김훈의 『칼의 노래』를 꼽았다. 정파의 이해와 상관없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목숨을 다한 난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이 그 이유다.


김동주(45) 예비후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선정했다. 그는 사회구조의 모순 속에서 가난한 청년이 돈밖에 모르는 노인을 죽이고, 죄에 대해 고뇌하는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는 책의 주인공이 살고 있는 사회처럼 돼서는 안 된다. 후손들에게 이런 고뇌를 물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관식(59) 예비후보는 인류 진화사를 다룬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를 꼽으면서 “평등과 공존의 문제를 통해 ‘행복을 얻는 비결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파악하는데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 후보는 두 번째 질문에 “늦철이 들어 대학교 1학년 때 첫사랑을 했다”고 밝히면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를 닮은 여학생에게 반해 집 앞까지 찾아갔지만, 결국 고백하지 못했던 짝사랑의 추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량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김동주 후보는 ‘치맥’을 즐기는 맥주파, 박 후보는 소주 한 두 잔과 곁들이는 김치찌개 안주를 최고로 꼽았다. 이어 조관식 후보의 주량은 놀랍게도 ‘무한대’로 밝혀졌는데, 사실 공무 중에는 아예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주량을 아는 이들이 적다고 한다. 최고의 술안주로는 대학 선후배들과 먹던 두부김치를 꼽았다.


김동주 후보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님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도 인생의 참된 스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개봉한 <국제시장>의 황정민을 언급, “경제적 궁핍과 고난 속에서 헌신으로 가족을 지킨 가장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김동주 후보는 못 먹는 음식이 있냐는 질문에 떡국에 얽힌 옛 추억을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때 식은 떡국을 먹고 체해 3일 동안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 사건으로 20년 가까이 떡국을 먹지 못했지만, 다행이 지금은 이를 극복해 다시 떡국을 먹을 수 있게 됐다는 다소 기적적인(?) 이야기다.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은 박 후보와 조 후보도 즐겨 시청한 드라마였다. 특히 박 후보는 “1988년도는 아내와 데이트를 하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시절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와 달리 김 후보는 영국 프리미어 축구와 국내 프로야구 중계 등 다양한 스포츠 방송을 즐겨 시청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외적 콤플렉스에 대해 물었다. 조 후보는 “얼굴에 김이 묻은 게 흠이다. 잘생김”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최근 아들이 가르쳐 준 농담을 적절히 활용한 대답이었다. 김 후보는 “요즘 머리숱이 적어져서 고민”이라는 꽤 진지한(?) 대답을 내놨다. 비슷한 연령층의 남성들이 공감할만한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반면 박 후보는 매우 건전한 대답으로 질문의 취지를 무색케 하기도 했다. “신체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으로 자신감의 대상이지 콤플렉스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게 그의 소신 있는 대답이었다.


평균연령 51세, 젊다면 젊은 세 후보도 좋아하는 걸그룹이 있다. 김동주 후보는 ‘소녀시대’, 박종준 후보는 ‘미쓰에이’, 조관식 후보는 비교적 최근 데뷔한 ‘여자친구’를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으로 꼽았다.


애창곡을 묻는 질문을 통해 그들의 선곡취향도 엿볼 수 있었다. 조 후보는 송창식의 ‘고래사냥’, 박 후보는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김 후보는 윤수일의 ‘아파트’를 자신의 18번으로 소개했다.


가장 존경하는 위인에 김 후보는 이순신 장군, 박 후보는 안중근 의사, 조 후보는 세종대왕을 꼽았다. 특히 조 후보는 훈민정음 창제뿐만 아니라 노비와 그 남편에게도 출산휴가를 줬던 세종대왕의 선진적 마인드를 선정 이유로 밝혔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는 질문에 세 후보가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박 후보는 오래전부터 노래를 즐겨 부른 만큼 가곡이나 ‘네순도르마’같은 오페라 곡 등을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조 후보는 주로 운동 그 중에서도 엔돌핀을 증진시키는 달리기를 선호한다. 김 후보는 ‘스포츠 경기 시청+치킨+맥주=천국’이라는 도식으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