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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와 흑임자’ 허를 찌르는 환상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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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와 흑임자’ 허를 찌르는 환상궁합
  • 한지혜
  • 승인 2015.12.1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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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팟캐스트① | 이동진의 빨간책방


‘빨간책방’. 그가 즐겨 쓰는 빨간 안경테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가 2012년,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열었다. 두터운 고정층을 확보한 덕분에 현재 150회를 돌파, 평균 다운로드 수 15만을 넘기며 ‘책’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고 있다.


‘느린’ 콘텐츠와 ‘디지털’이 만난 새로운 감성. 조곤조곤 내뱉는 진행자의 목소리는 귀를 통해 청취자의 감각을 깨운다. 그는 이언 매큐언의 『속죄』로 ‘악인과 평(平)인’을, 김승옥의 단편들로 ‘시대적 감수성’을, 최근 『마션』을 통해서는 ‘낙천’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메인코너는 <책, 임자를 만나다>라는 코너다. 2회에 걸쳐 심도 있는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문학과 비문학을 모두 다룬다. 이어지는 <에디터 통신>에서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과정을 편집자 입장에서 들어볼 수 있다. 그가 구매한 <내가 산 책>을 통해 신간이 소개되고, <소리 나는 책>으로 한 구절, 시 한 편을 낭독해주기도 한다. 때론 소설가, 시인, 음악인, 영화기자 등 게스트를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동진 평론가는 방송에서 팬들에게 ‘적임자’라 불린다. 이와 반대로 메인 패널 김중혁 소설가는 ‘흑임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김 작가는 확실히 다른 부류의 남자로, 두 사람이 보여주는 궁합이 허를 찌른다. 언젠가 이동진 평론가는 “제가 X축으로 간다면 김중혁 작가는 Y축으로 간다. 그래서 좌표평면에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다”라고 말한적이 있을 정도. 둘이 만나 다섯이 되는 궁합, 40대 두 남자가 펼치는 ‘책’수다라고 해두면 좋겠다.


작년 ‘빨간책방’은 실제 책방이 됐다. 책, 영화, 음악이 한 데 어우러진 홍대 북카페로 탄생했다. 현재는 책과 음악, 커피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물론 청취자와 함께 숨 쉬는 공개방송 장소로도 활용 중이다. 이곳에 가면 그와 더 많은 ‘취향’들을 나눌 수 있다.


취향을 공유하는 삶, 삶을 공감하는 책. 그 첫 번째,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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