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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문화’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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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문화’를 묻다
  • 안성원
  • 승인 2015.05.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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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포럼 | “세종시만의 ‘킬러콘텐츠’ 나와야 할 때”

‘맛수다’팀 패널로 참석, 문화갈증 호소
소규모 문화육성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
이 시장, 투자에 앞서 기존시설 활용 강조  

수많은 세종시민들이 문화적 갈등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이 속속 입점하면서 정주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문화시설과 이를 채울 콘텐츠가 현격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종포스트>는 지난 18일 이춘희 세종시장을 초청, 제3회 도시락포럼 개최했다. 주제는 ‘문화도시 세종’으로 잡았다. 신도시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세종포스트> ‘맛수다’팀이 패널로 참여했다. 문화기획 전문가인 김안식 세종예술기획 대표, 바이핸커피 박종우 대표도 함께했다.   

세종시의 문화수준에 대한 패널들의 인식은 대체로 일맥상통했다. 시설(인프라)부족에 따른 불만이 주류를 이뤘고, 세종시만의 특색 있는 ‘킬러콘텐츠’가 아직 개발되고 있지 못하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이춘희 시장은 “전문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위해 문화재단을 준비 중”이라며 “세종축제는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천변 유휴지를 활용해 체육시설을 늘려나가겠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나눈 90분간의 대화를 요약한다. 깊고 풍부한 대화가 오갔지만 지면 사정상 모두 다룰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 ‘맛수다’ 팀의 경우 닉네임을 사용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실명대신 닉네임으로 표기했다. <편집자>


세종시 축제, 특색 부족…세종축제 ‘한글’ 콘텐츠화


김안식 대표: 세종시의 랜드마크는 대부분 호수공원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활용이 잘 안 되고 있다. 방축천, 제천 등 주민들의 접근이 쉬운 곳에 작은 축제를 자주 열어 활성화 해야 한다. 

세종댁: 세종시에는 이렇다 할 축제가 없다. 대표축제인 복숭아축제는 복숭아 판매를 위한 행사로 전락한 것 같다. 세종축제는 차별화가 부족하다. 킬러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30일 열리는 반려동물 축제는 이색축제로 자리 잡을 거라 기대된다.

또 원도심이 방치된 느낌이다. 이제는 ‘스토리텔링’을 넘어선 ‘스토리메이킹’ 시대다. 타 시·도는 다른 지역의 것도 끌어들여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세종은 있는 자원도 놓치는 것 같다. 옛길 투어코스, 역사·문화를 활용해야 한다. 

이춘희 시장: 정확히 짚어주셨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복숭아축제는 기본적으로 농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일반 시민들을 위한 축제가 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세종축제는 올해 세종대왕과 한글을 콘텐츠로 삼아 가꾸려 한다. 축제 시작일도 10월 9일 한글날이다. 한글날 기념식과 관련 세미나 등으로 오프닝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종대왕과 한글을 부각시키려 한다.

김안식 대표: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다. 순 우리말로 된 우리말 가요제를 생각해봤다. 윤동주 시인의 시로 곡을 만드는 윤동주 가요제처럼, 요즘 노래에 외국어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순 우리말로 창작곡을 만드는 축제를 여는 것이다.

이춘희 시장: 좋은 생각이다. 다만 우리말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세종축제에 들어갈 좋은 콘텐츠가 될 것 같다.

세종댁: 우리말 창작동요 대회도 있는데 같이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세종시 청소년, 갈 곳이 없다


대구댁: 아이들이 시험 끝나면 프랜차이즈, PC방 같은 곳만 다닌다. 자전거를 타도 대전엑스포 남문광장까지 가서 논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정보도 공유하고 배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시도 청소년들이 마음껏 누릴만한 광장이 필요하다.

천안댁: 아이들과 갈만한 공연장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가까운 대전이나 천안을 가야 한다. 직접 관련성이 없는 이야기 같지만, 아이들을 맡길 만한 보육에 대해서도 신경 써 달라. 이게 잘 이뤄져야 엄마들의 문화향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로댁: 가족끼리 합강캠핑장을 자주 가는데 예약 등 이용에 불편이 많다. 이름을 ‘세종합강오토캠핑장’으로 바꿔서 대표성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캠핑장 내 매점이 없어서 불편하다. 더 많이 투자해서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명댁: 아름동 복컴을 지어놓고 활용이 잘 안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등 오픈 전부터 슬럼화되고 있다. 또 실내체육관, 수영장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종합체육시설 건립이 시급하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마땅히 할 곳이 없다.  

박종우 대표: 문화라는 의미를 색다르게 봐야 한다. 우리 커피숍에 4~6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운영하는 하모니카 동호회가 있는데 장소를 빌려주면 자기들끼리 연주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큰 축제뿐 아니라 이런 것들도 문화다.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큰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일부터 관심을 가져달라.

세종댁: 처음엔 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소소한 공연도 많다. 다만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소규모 공연을 한 번에 홍보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시에서 만들면 좋겠다.


“전문성 갖춘 문화재단, 준비 중”

이춘희 시장: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별도로 투자하기 쉽지 않다. 있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공무원만으로 한계가 있다. 시민 스스로 자치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  

캠핑장의 경우, 너무 많은 분들의 예약신청이 밀려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조속히 해결하겠다. 매점설치의 경우 민간의 사업성이 중요한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름동 복컴은 6월 1일자로 오픈할 예정이다. 하자보수 등 오픈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하천부지를 활용한 체육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다. 한솔동 금강변에 시범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종합운동장 건립은 누가 주체가 될 것이냐를 두고 이견이 있다. 당연히 국가예산으로 건립돼야 한다. 

선거 공약으로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지난해 127억 원에서 올해 329억 원으로 예산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질을 높이는 노력이다. 기존엔 시가 일방적으로 선정했다면 올해부터는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다. 

특히 문화재단을 출범하려 한다. 기금조성을 위해 올해 50억 원을 마련하고 상반기 중 계획안을 만들어 7월부터 의견을 들으려 한다. 빠르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에 출범이 가능할 것 같다.

정말 중요한 문화는 생활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활동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의 지원을 촉구하는 노력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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