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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의 느낌이 있는 월요편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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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의 느낌이 있는 월요편지(35)
  • 최민호
  • 승인 2024.02.05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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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심상찮은 조짐(兆朕)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조짐(兆朕)이란 말의 어원은 선박의 옆구리에 난 갈라진 금에서 비롯됐습니다.
항해를 앞둔 배에게 옆구리의 갈라진 틈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조짐을 보고 배의 선장은 여러 가지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금으로 여겨 무시하거나, 비록 가느다란 금이지만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철저히 메꾸라는 지시를 내릴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예 조짐을 못 보고 지나쳐 버리기도 합니다.

조짐에 대한 판단은 지도자인 선장의 몫이어서 조짐의 짐(朕)자는 황제를 지칭할 때만 쓰이는 한자입니다.

최근 북한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조짐이 매우 수상쩍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서해바다에 포격을 가해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안의 섬 주민들에게 비상대피령을 내리게 하였는가 하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지 않나, 일주일이 멀다 하고 순항 미사일을 동해와 서해에 번갈아 발사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한 것은 북한이 그동안 남북한이 '한민족'임을 강조하며 남한을 '남조선'으로 하더니만, 아예 같은 동족임을 부정하고 적이라 규정하면서 ‘대한민국’이라 지칭한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노골적으로 핵전쟁을 헌법에 규정하여 이제 남과 북은 공식적으로 전면전을 벌일 수 있는 관계라는 폭탄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김정은이 우리에게 전쟁을 예고하며 위협하는 조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조짐에 대해 우리는 어떤 판단과 대비를 해야 할까요.
그들의 내부 문제를 호도하기 위한 과장된 위협일까요?
4월 총선을 앞두고 전쟁은 아니지만 국지적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민족의 사활을 건 전쟁을 결심하고 있는 걸까요?

북한 도발의 조짐은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점점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과도 친밀감을 더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중국, 나아가 이란 등과도 모종의 연대가 계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북한 정세만으로 전쟁의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국제 정세가 참 만만치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계속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끝날 줄 모릅니다.
대만의 총통선거는 친미 반중의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과반 의석수를 차지하지 못해, 국정운영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마저 어긋날 전망입니다.
이란과 미국은 그동안 극도로 경계하던 상호폭격을 하고 있고, 나토의 유럽 국가 대부분은 물론 일본, 파키스탄, 심지어 인도와 필리핀마저 군비증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미.일.대만.나토.인도.이스라엘 등과 북.러.중.이란.이라크 등의 어떤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는 듯만 합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리더십이 세계 안보의 방아쇠(trigger)가 될 것만 같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자국의 안팎의 위기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의 불안정한 평화를 안일하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은 통합방위협의회를 직접 주재하면서 군과 정부의 안보 태세를 점검하였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정서와 달리 대통령과 정부는 현재의 안보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양치기 소년처럼 반복되는 긴장 고조가 국민들을 전쟁의 위협에서 무뎌지게 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작금의 이 조짐들을 가볍게 보아선 안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공직자들은 우리 시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데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유사시 행동요령, 재난대피소의 위치 홍보, 민방위 훈련, 그리고 을지훈련 등에 충실하게 임해야 할 절박한 상황임을 체감하여야 할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면 이미 늦습니다.
이겨놓을 준비를 하고 위기에 맞서야겠습니다.

배 옆구리에 금이 가 있는 조짐(兆朕)의 의미를 다시금 곰곰이 새겨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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