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미운오리새끼 ‘스마트교육’
상태바
미운오리새끼 ‘스마트교육’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7.11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혁신학교에 스마트교육 입히면 어떨까?

‘디지털 원주민’에겐 선택 아닌 필수
재검토,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돼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마트교육이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출구전략’에 나선 모양새다. 스마트교육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교과서가 우왕좌왕하고 있어서다. 전체 학교·학급에 전자칠판이 설치되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에 1인 1스마트패드가 보급된 세종시에서도 스마트교육 ‘후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여러 차례 ‘재검토’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스마트교육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스마트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뇌 과학자들이 이미 청소년들의 뇌 구조가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디지털 원주민’으로 태어난 세대다. 문맹퇴치 개념이 문자를 넘어 테크놀로지로 확대된 시대에서 스마트교육은 21세기의 필수적 역량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마트교육의 아킬레스건은 스마트기기 중독, 인간적 대면관계 약화, 막대한 예산, 콘텐츠 부족 등이다. 어려움이 있으니 축소하거나 그만두자고 말할 게 아니라 이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스마트기기에 초점이 맞춰진 데 따른 오해, 디지털교과서를 스마트교육의 최종 목적지로 여긴 탓도 크다. 스마트교육은 교수학습 모델이고 스마트기기는 도구일 뿐이다.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대부분 디지털 콘텐츠를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할 정도로만 활용한다. 학생들도 자료를 검색할 때, 또래들끼리 사고를 모을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한다. 물론 교사의 지도가 뒤따른다. 사용할 줄 몰라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교사가 있다면 그것은 태만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최근 구축한 ‘스마트(Smart)-아이’가 완벽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또래 간 협업,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학습자들의 흔적(디지털 찌꺼기)이 쌓이면 빅데이터로 축적해 미래의 새로운 교육가치를 창출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평등한 학습권리 실현에도 유용하다. 속진아든 부진아든 누구나 수업에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 학습설계’(UDL,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에도 스마트교육이 적합하다. 뇌의 생김새는 사람마다 다르다. 스마트교육은 흥미와 스타일에 따라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도 달리할 수 있다. 문제는 수업모형 개발이고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 여부다.

스마트교육은 하느냐 마느냐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할 것인지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최교진 교육감의 ‘혁신학교’와 스마트교육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않다. 교사의 업무를 경감해 수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최 교육감의 교육철학이다. 혁신학교에 스마트를 입힌다면 진정한 의미의 ‘세종형 혁신학교’가 가능하지 않겠나.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