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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는 싫다’ 절묘한 세종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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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는 싫다’ 절묘한 세종시 민심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3.09.2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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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유한식 시장 질주에 제동

‘그 누구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 절묘한 민심을 확인했다.’
<세종포스트>가 추석 전 배재대 자치여론연구소와 하나리서치 등 2개 기관과 함께 여론조사를 벌인 뒤 내린 결론이다.

전자는 본 조사의 성격이었고 후자는 검증조사 차원으로 진행했다.
두 번을 조사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현역·집권당 프리미엄을 안고 독주하던 유한식 시장에 대한 지지세가 크게 꺾였고,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반사이익을 얻으며 부상하고 있다는 일정한 흐름을 발견했다.

오히려 검증조사에서 이런 흐름이 더 분명하게 확인됐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허용치 않은 검증조사에서 ‘유한식-최민호’ 중 최민호를 선택한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굳이 선택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한 명을 선택하라면 최민호를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또한 ‘독주’에대한 견제라 해석할 수 있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에게서 이런저런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예상했던 결과"라며 크게 반기는 쪽이 있는가하면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정할 수 없다"는 딴죽도 흘러나왔다.

타 언론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양자대결 복수조사, 2개 기관 동시조사, 5개 지면을 할애한 입체분석이 아무런 교차분석도 없이 유한식-최민호-이춘희 세 후보를 늘어놓고 한 명을 선택하라는 단순 선호도 조사와 비교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본다면…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 오히려 본보는 한껏 고무된 쪽에 ‘모래알 같은 지지기반의 위험성을’ 한 풀 기가 꺾인 쪽에 ‘지지자들에게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주문하고 싶다. 이것은 교차분석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민심(民心)의 주문이기도 하다.

세종의 민심이 현역인 유한식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유보적 입장으로 선회하며 여당 내 경쟁상대인 최민호 전 행복청장의 입지를 키웠을 뿐,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았다. 본 조사에서 두 사람이 0.1%p 박빙승부를 벌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결국 유 시장에게는 수성(守城)의 가능성을, 최 전 청장에게는 도전의 기회를 열어둔 셈이다.

민주당 소속인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현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였다.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면서도 이 전 차관에게 민주당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유 시장과 맞대결을 벌여도 승산이 있다’는 신
호를 보낼 정도다.

이것이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 세종의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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