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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는 미관? 뿔난 첫마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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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는 미관? 뿔난 첫마을 학부모
  • 이충건
  • 승인 2013.05.2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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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교 미르초, 6단지 학생 대로 건너야

"보행데크 설치 안 하면 통학구역조정 수용 못해"

"6단지 사는데 정말 걱정이에요. 개교할 때 쯤 우리 아이도 학교 갈 나이가 될 텐데, 하루빨리 육교 개설이 결정돼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통학했으면 좋겠어요."(김모씨, 35)

"차를 운전하고 다니다보면 6~7단지로 덤프트럭이 자주 지나다니는데 시야를 가려 보행자들이 위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보행자 고가도로가 반드시 설치돼야 합니다."(이모씨, 39)

첫마을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도서관에서 만난 6단지 주부들의 얘기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축 중인 미르초등학교의 통학로 안전문제가 첫마을 아파트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미르초는 900명 정원의 한솔초가 예상보다 많은 1600명이 다니는 과대·과밀학교가 되면서 학생 분산을 위해 지어지는 학교다. 애초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수요예측을 잘못해서 빚어진 일이다. 그런데 없던 학교용지를 억지로 확보하면서 미르초가 7단지 아파트와 인접해 지어지게 됐다. 한솔초의 학생 초과수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7단지는 물론 6단지의 절반 정도가 미르초 통학구역으로 조정돼야 한다.

문제는 6~7단지 사이의 도로에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의 통행이 빈번하다는 것. 주차장이 없다보니 공사차량의 불법주정차도 만연하다. 자가용 운전자들이 공사차량으로 인해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큰 도로다.

이 때문에 미르초 통학구역조정협의회는 6단지와 미르초를 연결하는 보행데크(구름다리)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5단지와 6단지에 이런 형태의 구름다리가 설치돼 있다.

학부모들은 "구름다리를 설치하지 않으면 통학구역 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이들은 1000여명의 서명을 담은 건의문을 조만간 행복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런 요구에 정작 LH세종특별본부는 "육교 설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다른 도시에서도 육교나 보행자 전용 고가도로가 경관을 저해하는 데다 장애인의 보행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구조물을 철거하는 추세 아니냐"며 "세종시에 육교가 없는 데 이곳에만 설치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리에 횡단보도가 있고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근혜정부가 국정 최우선과제로 지목한 ‘안전’, 그것도 어린 아이들의 통학 안전이 ‘미관 우선주의’에 위협받고 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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