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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배탁 쌍둥이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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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배탁 쌍둥이의 일화
  • 박태선 대원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2.11.2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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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시대에 배유와 배탁이라고 하는 두 일란성 쌍동이가 태어났다. 배유가 먼저 태어나서 형이 되고, 배탁이 동생이 되었다. 그런데, 이 쌍동이의 부모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죽게 되어, 외삼촌 집에서 자라게 되었다. 얼마 후, 동생인 배탁은 외삼촌집이 싫다고 집을 나가버리고, 형인 배유만 남게 되었다. 배유는 인상이 항상 찌부러져 있었고, 너무 못생겼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
몇 년 후, 어떤 스님이 지나가다가, 배유를 보더니, "저 아이가 있으면, 이 집안이 망하게 됩니다."라고 말하고는 가버리는 것이었다. 배유가 그 스님의 말을 듣고, 외삼촌댁에 있으면 업덩어리가 된다고 하니, 어린 마음에 서러운 생각도 들고, 걸식을 하고 다니더라도, 이 집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외삼촌집을 나와버렸다.

배유가 집을 나와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우연히 우물가에서 옥띠를 하나 발견했다. 옥으로 만든 허리띠인데, 이 옥띠가 얼마나 비싸겠는가? 이 옥띠를 본 배유는, 이 좋은 물건을 잃어버린 주인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는 생각에 사흘 밤낮을 꼬박 지키고 있었다. 배유가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이 옥띠야말로 자기 아들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데, 그 옥살이를 면제시키기 위한 뇌물이라고 했다. 이 아주머니는 절에 가서 지성을 드린다고, 우물에 와서 목욕을 하는 사이에 옥띠를 벗어놓고, 한참 가다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사흘이 지났으니 없으려니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려 왔는데, 배유가 지키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웠겠는가? 그래서 사례를 하려고 하니까, 본래 아주머니 것을 아주머니가 가져가는데, 무슨 사례를 하느냐고 필요없다고 하면서 휙 가버렸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하도 배고프고 괴로우니까, 외삼촌집에 다시 돌아왔다. 힘이 들어서 도저히 거지노릇을 못하겠으니, 외삼촌집에 다시 있겠다고 부탁하니까, 외삼촌은 옛날에 스님한테 들은 말이 있어서 껄끄름하긴 했지만, 조카가 불쌍해서 같이 살자고 허락했다.

그런데 마침 옛날에 그 스님이 그 마을을 지나가다가, 배유를 보더니, 이 아이가 나중에 정승이 된다고 말했다. 아니! 옛날에는 집안을 망해먹을 아이라더니, 이제는 정승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 이 아이의 운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진짜로 나중에 당나라의 정승이 되었다.
이 스님이 배유를 보고,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니까, 배유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옥띠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이 말하기를, "그래, 네가 너의 운명을 바꾸었구나!" 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운기라고 하는 것도 우리들의 심기에 달린 것이다.

그 후로 배유가 자기 아우인 배탁이 궁금해서 수소문을 하여 찾아보니까, 강나루에서 뱃사공을 평생하다가 죽었다고 한다. 같은 뱃속에서 같은 시간에 태어난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운명이 다를 수 있을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으로써, 우리 운명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옛날에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집에 가정부가 잘 들어오고, 못 들어옴에 따라, 집안이 흥하거나 망한다고 하는 ‘업덩어리’라는 말이 하셨다. "우리 집에 업덩어리 하나 들어왔어"라는 말을 한다. 이 말 안에는 사람이 한 명 들어옴으로써 우리집을 도와주는 착한 신이 하강한 것 같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어느날 가정부가 한 명 들어왔는데, 거지가 동냥하러오면, 며느리는 "아니, 사지가 멀쩡한데 동냥하러 다녀요?" 하면서 내쫗아 버리는데, 새로 들어온 가정부는 몰래 뒷구멍으로 불러서 쌀독의 쌀을 퍼주고 밥도 먹여 보내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자기 돈으로 동네 할머니들 모셔다가 밥도 지어드리고, 도시락도 싸주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 아들이 하는 일이 잘되고, 집안의 분위기가 화평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또, 파출부 한 명이 집에 들락거리면서 집안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버스토큰 두 개를 책상 위에 올려 놓았는데, 찾아보니까 없어져서, 집안 사람들을 의심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아버지가 볼펜을 쓰다가 올려났는데, 쓸데가 있어서 찾아보니 볼펜이 없어졌다. 아예, 돈이 2-3만원 없어지는 것이 낫지, 막상 볼펜을 쓰려고 하는데 없으면 신경질이 난다. 그러니 집안 사람들을 의심하게 된다. 또, 엄마가 손수건을 사다가 부엌에 두었는데, 그 손수건이 없어져서 집안 사람들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면, 지금까지 이 집안에 없어진 것을 전부 합쳐보면 불과 몇 만원도 안되는데, 전부 의혹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 파출부가 들락거리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가져간 것이다. 나중에 그것이 모두 파출부의 짓이라는 것이 들통이 나서, "아니, 그런 짓을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으니까, "뭐, 전부 합쳐봐야 만원도 안되잖아요?" 돈 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이 파출부로 인해서 그 집안의 운기가 바뀐 것이다.

또, 어떤 집에는 파출부가 약 2년정도 도와주면서, 아주 부자가 된 집안도 있다. 그 파출부가 3시간 일해주러 와서 아이들 노래도 가르쳐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책도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니까 아이들이 안 떨어질려고 하였다. 나중에는 아이들 엄마가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아버지, 어머니의 기분이 좋아지면서, 집안에 대한 걱정,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안하게 되니까, 아버지는 사업에 전념할 수 있고, 엄마는 학교 강단에 설 수 있고, 그러다 보니, 파출부 한 사람이 들어와서 집이 흥하게 된 것이다. 사람은 마음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심상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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