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5년전 당신의 선택이 쓰라린 환상이었다면
상태바
5년전 당신의 선택이 쓰라린 환상이었다면
  • 송길룡
  • 승인 2012.11.12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립영화 프리즘]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이 그러했던 것처럼 최근 또하나의 독립영화가 일반상영관 배급이 아닌 다른 방식의 배급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지난 5년을 거슬러올라가는 영화 <MB의 추억>. 한정된 독립영화 상영관에서의 상영에 그치지 않고 시민관객들의 대관 상영과 공동체 상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객 수 1만명에 육박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금의 시기가 12월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인지라 이 영화의 개봉이 무엇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지 알기는 어렵지 않다. 5년전 국민의 선택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함으로써 지금부터 향후 5년을 위한 선택에 대해 일말의 고민을 더 보태보려는 것.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의아스러움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명박정부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정이든 분명한 입장을 가진 관객이라면 다시 볼 필요도 없는 묘수와 악수의 복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패자는 자신이 실패한 바둑판을 다시 쳐다보는 씁쓸함을 면하기 어렵다. 그래도 복기를 하는 것은 다음의 승리를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대결의 수단이 아니지 않은가.

영화의 흐름은 5년전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선거활동을 하며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미지들을 코멘트 효과와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것을 현재 상황의 입장에서 보는 관객들은 냉소와 조롱의 추임새에 적잖히 반응하기 마련이다.

<MB의 추억>이 영화라는 대중매체의 측면에서 보여주는 미덕은 다큐멘터리에서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사실들의 힘’이 아니다. 굳이 어떤 힘을 말한다면 다큐멘터리를 예정하지 않은 영상자료들에 대한 편집의 힘이다. 최소한 그런 면에서만큼은 이 영화가 자기 자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 은 5년전 대선당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당시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의 정권비판은 부메랑이 됐다. 자료 인디플러그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