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이 고장나면 어찌 해보겠는데, 엔진이 퍼지니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달에 기아차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그냥 웬만하면 다른 차로 바꾸라고 하며 수리비가 가장 적게 나오는 응급조치만 해주더군요.
폐차전문이라는 곳에서 견인차를 몰고 와 우리의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한 가족’같은 차를 번쩍 들어 싣고 가 버렸습니다. 폐차를 하면 5만원 정도 고철값을 준다던데, 견인차 운전수가 티셔츠에 대머리에다 팔에 문신도 있고 등치도 엄청나게 큰 우락부락한 사람이라 차마 돈 달라는 말도 못 꺼냈습니다. ㅠㅠ
20년을 못 채운 것이 조금 아쉽지만, 19년이면 충분히 탄게 맞지요? 멀어져 가는 차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면서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차를 보내버렸다고 서운해합니다. 그동안 그만큼 정이 든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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