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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격체로 존중 받는 그날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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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격체로 존중 받는 그날을 꿈꾸다
  • 류다예(조치원여고 1학년)
  • 승인 2012.09.1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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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글짓기 대회 교육감상 수상작

"임신 했으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져주었으면 해" "남편이 의사라며? 일안해도 되잖아?" 현재 방송중인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나오는 대사이다. 여주인공은 드라마제작사 PD다. 여주인공은 몇 백억 하는 드라마제작을 맡게 된다. 그런데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 제작에서 빠지라고 한다. 그리고 남편직업이 의사라는 것을 들먹이면서 왜 굳이 일을 하냐고 국장이 눈치껏 빠지라며 압박을 준다. 꿈이 방송작가인 나는 같은 여자로서 이 부분에서는 너무 화가 났다. 여자도 자신의 꿈이 있고 그 꿈은 남자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다. 여자도 자신의 자아를 실현시킬 자유가 있다. 남편 직업이 여자의 이름인가? 남편이 잘나가면 아내의 꿈은 가벼이 여겨도 되는 것인가? 이렇게 드라마 속에서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남녀차별을 당연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동생이 2명이 있는 나는 평소에 집에서도 양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막내 동생과의 남녀차별을 느낀 사건은 바로 게임캐릭터를 고르는 일에서 발생되었다. 나이가 어린 막내 동생이 회원가입을 나의 명의로 가입을 하는데 갑자기 화를 냈다. "누나! 누나 이름으로 가입해서 꾸진 여자 캐릭터 밖에 못 고르잖아! 여자 캐릭터는 약하단 말이야!" 놀란 나는 "왜? 여자 캐릭터가 약해? 남자랑 똑같지 않아?"라고 묻자 동생은 "여자는 요정, 공주같이 약하면서 작고, 남자의 캐릭터는 용사, 왕자 같이 강하고 크단 말이야! 나는 요정 안 할 거야!" 라고 버럭 화를 냈다. 당황한 나는 얼른 게임 사이트를 확인해 보았다. 동생 말대로 정말 여자 캐릭터는 능력치가 떨어지고 무기도 약한 것이었다. 또 게임 퀘스트는 "공주를 구하라."나 "갇혀 있는 요정을 구하세요."등 남자를 강인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고 여자는 연약하고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존재, 남자에게 의지하는 존재로 만들어 놓았다. 비록 남녀의 신체적인 특징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힘은 세지만 꼭 사이버상의 게임에서까지 이런 편견을 심어 줄 필요가 있을까. 또 이것이 단지 게임 제작자들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게임을 제작하게 유도한 이 사회의 풍토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녀 차별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의 분위기를 어중간하게 조성해 놓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이렇게 남녀 차별적 생각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드라마나 영화, 게임 같은 문화 콘텐츠에까지 파고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노력 없이 결과만 섣부르게 내세우는 사람들과 남존여비라는 편견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사회에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양성평등이라는 보다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실천하여야 할 2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남자와 여자는 다르나 차별지어서는 안 된다. 게임은 가상세계인데 가상세계에서 까지 여자는 약한 존재, 보호받아야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은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제작할 때 남녀 차별적 요소가 있는가를 면밀하게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남녀차별적인 요소를 사회 현상에 반영 시켜 봐야 한다. 문화 콘텐츠는 이 사회 현상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 축소판에 비춰진 문제점과 사건들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대처해야 한다. 남녀차별적인 요소를 발견하였을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가령 여성가족부 소속의 남녀차별신고센터와 같은 기관을 이용하여 개선되도록 요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있는 양성평등에 관한 자료와 정책들을 참고하는 것도 남녀차별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양성평등 실천에 앞장선다면, 양성평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 양식과 "남자와 여자는 차별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사회의 저변에 양성평등 의식이 확산되어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저절로 실현 될 것이다. 또 양성평등의 개념에 대한 바른 생각과 남녀차별에 대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대안을 구축해내서 남자와 여자라는 성적 차별을 넘어서 ‘나’라는 귀한 인격체로 존중 받는 사회가 실현 될 것이다.

앞으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문화콘텐츠에 남녀차별적인 요소가 들어올 자리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남동생과 같이 게임을 할 때도,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남녀차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남녀 차별이 지속되거나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나’로 존중 받는 사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미래에는 "여자라서…….남자라서……."란 말을 듣지 않고 사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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