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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기능 확충과 지역균형을 위해 역량을 쏟아 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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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기능 확충과 지역균형을 위해 역량을 쏟아 붓겠다”
  • 홍석하
  • 승인 2012.08.02 0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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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중부방송 공동기획 ‘세종시를 만나다’ - 세종시 변평섭 정무부시장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잘 써서, 큰 덕을 보는 경우가 있고 반대의 경우가 있다.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다.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이 분만큼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사도 없지 않나 생각된다. 평생을 지역 언론인으로 살아왔고, 이번에는 세종시 정무부시장에 발탁됐다. 변평섭 정무부시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 = 변평섭 정무부시장, 사회 홍석하 기자

취임한 지 20일 정도 지났다. 제일 먼저한 일은 어떤 일이었나?
당연히 세종시민에게 인사하는 것을 제일 먼저 했고 세종시가 워낙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서울, 대전, 이웃의 충남, 충북까지 인사하느라 바빴다.

시민들은 어쩌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행정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이 따로 있는데 정무부시장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쉽게 보면 자전거의 두바퀴와 같다. 행정부시장은 주로 행정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정무부시장은 의회, 언론, 사회단체, 중앙과의 관계라든지 서로 양바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오랜 언론생활 다양한 인맥, 정무역할에 활용

아무래도 세종시의 안살림보다는, 바깥 살림을 주로 하게 될 텐데 그동안 언론 생활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수월한 면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이번 기회에 많이 느꼈다. 인사를 다니다 어느 기관을 가보면 수위아저씨까지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언론생활로 많은 사람을 안다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평생을 지역 언론인으로서 살아왔다. 처음 언론에 발을 들였을 당시, 초보 기자로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것이 많다. 요즘은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데 처음 입문한 1965년에는 잉크로 기사를 쓸 때라서 겨울 같은 때는 잉크스탠드에 잉크가 얼어서 원고를 못 쓸 정도였으니 고생을 할 때가 많았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때는 특히 선배가 무서웠다. 후배들이 쓴 기사가 잘못되면 원고를 확 집어 던졌다. 그러면 가서 전부 주워 고쳐서 내면 또 혼나고 그런 기억이 많이 난다.

특이하게도 변 부시장은 대전일보를 거쳐서 중도일보, 충청투데이까지 대전의 일간지를 모두 거쳤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가장 아쉬웠던 일은 무엇인가?
대전일보에서는 편집국장까지 했는데 대전의 동물원을 만들게 된 동기를 제공했다. 편집국장 시절 한 초등학생이 보낸 편지를 기사화했는데 ‘대전에서도 코끼리를 보고 싶어요’라는 내용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동물원이 만들어졌다. 중도일보 사장으로 있을 때 지방지는 이런 거다. 중앙지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지방지는 지방지다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 것과 충청투데이에서 회장을 할 때 행정수도 유치에 신문사가 전적으로 앞장 선 것도 보람 있었다. 반면 지역언론이 참 많이 힘든데 경영을 반석위해 올려놓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세종시 취재,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성공지원해야

출범한지 20일이 지난 지금 세종시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은?
세종시에 대해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세종시가 성공해야 한다. 절박한 문제다. 세종시가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국가균형발전이 깨지는 것이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어떤 것을 무릅쓰더라도 성공해야 한다. 그 차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엽적인 것보다, 나무를 보기보다 숲을 보고 조금 서툰게 있어도 봐주고(웃음) 큰 그림을 그리면서 충고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말 그대로 ‘인터뷰어’에서 ‘인터뷰이’로 입장이 바뀌었다. 세종시 관련해서 지역언론인 후배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신문사 생활을 할 때부터 후배들에게 기자는 요리사라고 했다. 방송국은 PD가 요리사지만, 음식을 빛깔만 좋게 해서는 두고두고 찾는 요리가 될 수 없다. 맛도 빛깔도 좋아야 한다. 기사를 써도 깊이 들어가서 우려내서 겉도, 내용도 맛있게 써야 한다. 우리 후배들도 기사에 접근할 때 겉만 보지말고 속 깊이 들어가서 작성하면 좋겠다. 예를 들자면 몇 십년간 새벽 4시에 일어나 등산을 하고 있는데 조용한 새벽에 함성을 지르는 사람이 있어 벼르다가 한번은 따지게 되었는데 자기는 우울증 환자로 의사가 산에 가서 소리를 질러보라고 처방을 내려 해보니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었다. 드러나는 현상보다는 본질에 접근하는 기사가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젊은 감각과 연륜으로 비판 극복하겠다.

요즘 말로, 독한 질문 하나 하겠다. 정무부시장에 내정됐을 때, ‘너무 나이가 많은거 아닌가?’ 혹은 ‘더 참신한 사람’ 없나? 이런 말이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취임하던 날 취임식에 대해 보고받았는데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천명 가까운 직원들이 지금 한창 바쁜데 한 자리에 모이자면 얼마나 어려우냐 요즘 같은 IT시대에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인사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반응이 나이는 먹었지만 생각이 참신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이는 있지만 젊게 생각하면 젊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사회자는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요즘 유행하는 K-pop 등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묵은 솔이 광솔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을 오래 살다보면 연륜이 쌓이게 된다. 이를 잘 활용해서 세종시에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다 쏟아붓고 싶다.

초대 정무부시장으로서 의미도 중요할 것 같다. 초대로서 이건 반드시 해놓고 싶다는 부분은 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족기능이다. 중앙에서 공무원들이 많이 내려온다. 금년에도 4400명 정도 내려오는데 이걸로 세종시가 성공한다고 할 수 있느냐, 아니다. 자족기능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두 번째는 지역균형이다. 세종시가 탄생한 자체가 국가균형발전인데 우리 세종시 자체 내에서 지역균형이 안되면 모순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은 세종시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있다.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이 자리잡은 게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여당 야당 모두에 걸쳐 있다고 봐야겠다. 어떤 사안을 정치적으로 풀어가는 문제에 있어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세종시가 어떤 정당에 딱 치우쳐 있는게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세종시는 일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책사업에 4대강사업이고 강정마을이고 다 여야가 대립해왔다. 심지어 고속도로 만들 때도 대립했는데 정부 수립 이후 반대가 없는 것은 이제는 세종시 하나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여야가 서로 도와주려는 상황에 와 있다. 지금은 일하기 좋은 조건이다. 바로 이점을 우리가 잘 선의로 활용하면 세종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결국 국회에서 예산 많이 가져오고, 필요한 사업 유치하는데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힘이 필요하다. 최근에 국회의원들과 좀 만났나? 만나면 어떤 부탁을 주로 하게 되나?
지난주에 국회의장도 만나고 이해찬 대표와 국회의원도 만나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세종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게 실패하면 여당도, 야당도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다면 가릴 것이 없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 이런 것이 필요하다,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

갓 출범한 세종시의 희망과 미래, 한 줄로 정리하면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나?
우리가 이런 걸 정했다. ‘누구나 살고싶은 행복한 세종시’ 세종시를 반대한 사람도 아 잘했구나, 좋구나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공무원, 원주민, 농민, 장사하는 사람 모두가 살고싶은 행복한 세종시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 제 임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지금까지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 그리스의 격언이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 정무부시장의 열정과 통찰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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