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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유역 언제까지 방치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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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유역 언제까지 방치할건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6.11.2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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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세종보 부실공사 논란… 마리나시설도 5년째 흉물


MB정부 4대강 사업구간인 세종시 금강유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세종보 부실 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각종 시설물까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서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부터 시민사회단체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보, 2013년부터 보수공사만 8차례…부실공사 논란 키워

 

세종보는 지난 7월 10일 가동보 유입배관이 터져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4개월여 만인 11월 또 다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세종보에서만 이뤄진 보수공사는 무려 8차례. 인근 공주보(3건)와 백제보(4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부실공사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세종보 건설 당시부터 유압시스템 등 시설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지속적으로 땜질식 관리운영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보는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무용지물 시설”이라며 “안정성도 의심되고 금강의 환경만 훼손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장 철거하고, 부실설계시공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들도 세종보 가동 시 나타나는 소음과 초기보다 심해진 세종보 주변 악취 등의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뭣 하러 설치했는지'…마리나 시설 5년째 흉물로 방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보 주변에 설치된 각종 시설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모터보트와 동력요트, 호버크래프트, 수면비행선 등의 선박 운행을 통해 시민들의 휴양레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했지만 5년 동안이나 무용지물 상태다.


간혹 요트협회가 세종시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이용하는 경우 외에는 사실상 방치 수준이다. 첫마을 분양 당시 금강변 수상레저가 적잖이 홍보 대상으로 거론됐던 점을 고려할 때, 시민 입장에서는 아쉬운 공간이다.


물론 국토교통부가 세종보 앞뒤로 1㎞ 주변에서 선박 이용을 금지했고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시설이 호수공원으로 옮겨간 탓도 있다.


하지만 14만 명까지 늘어난 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생활욕구 충족을 위해 한번쯤은 활성화 방안을 찾아볼 때도 됐다는 게 지역민들의 바람이다. 최근 금강 보행교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이 같은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정부, 책임 있는 자세 가져야


마리나 뿐만 아니라 시설물 위치와 방향, 명칭을 안내하는 각종 표지판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기는 매한가지.


사업을 최초 입안하고 추진한 정부, 이를 넘겨받은 세종시. 양 기관 모두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워낙 부정적으로 인식되다 보니 국가 예산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언제든지 시설 보강 등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연간 10억 원 수준의 국비를 지원받아 금강과 미호천 주변, 합강오토캠핑장 등을 관리하고 있으나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넓은 면적에 자전거보행도로 관리, 예초작업, 가로등 관리, 나무 베기 등에 투입하는 것도 버겁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 모두 예산 추가 투자를 꺼려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사이, ‘충청의 젖줄’인 금강이 병들어 가고 있다. 철거해서 깨끗한 환경을 되살리든지, 시민들에게 휴양레저를 향유할 기회를 주든지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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