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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년차, '세종상권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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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년차, '세종상권실록'
  • 한지혜
  • 승인 2016.03.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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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줄섰던 ‘한솔동’ 상가
입주 시기에 따른 ‘상권변동’


아이의 문구용품을 사기 위해, 혹은 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 도시로 떠났던 ‘원정’의 역사.


최근까지 이어진 그 기록의 중심에는 ‘상권’이 있었다. 세종시 최초의 상권은 첫마을 아파트 입주 후 생겨났다. 건설 크레인만 우후죽순 솟아 있었던 ‘한솔동’. 해가 지면 고요한 어둠뿐이던 유령도시 곳곳에 불빛이생겨난 건 2011년 말부터다. 2년 뒤에는 저층 상가인 세종프라자, 중층 상가인 세종메디피아 등 단지 내 소규모 점포가 아닌, ‘상권’을 형성하는 상가들이 줄지어 입점에 나섰다.


두 팔 벌려 환영한 이들은 2012년 세종시 출범 직후 가장 먼저 내려온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었다. 당시만 해도 청사 주변은 온통 공사장이었기 때문에 식사 해결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 인근 대평리, 대전까지 원정 점심식사를 떠나던가, 공사장 함바집을 이용하는 것이 선택의 전부였다.


한솔동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매번 30분 거리를 왕복했던 피곤한 외식을 그만두고, 아이들과 함께 코앞 음식점으로,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생활이 고팠고, 편의가 고팠다. 한솔동 상권 ‘붐’은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2014년에는 청사인근 세종1번가와 세종마치 상가에 음식점과 편의 시설이 빼곡히 들어섰다. 사람들을 끌어 모을 만한 요소는 충분했다. 국립세종도서관과 호수공원에 인접한 입지, 다수의
프랜차이즈 업종 입점 등 이주한 청사 공무원을 포함해 시민들이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후 아름동, 종촌동, 도담동, 고운동 등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부터 바야흐로 ‘상권경쟁’이 본격화됐다. 세종시 학원가로 불리는 아름동, 술집, 볼링장, 당구장 등 유흥시설이 밀집한 도담동, 여기에 어진동 청사 인근상가는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사람이 붐볐다.


그러는 동안 한솔동은 간판이 바뀌고, 빈 곳이 늘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솔동 상권이 부흥했던 이유는 당시 유일한 상가였기 때문으로, 당시 어떤 업종이 들어와도 실패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라며 “현재까지 세종시 상권은 아파트 입주시기와 맞물려 흐름이 바뀌었는데 종촌동, 도담동, 아름동이 엇비슷하게 발전했고, 지금은 도담동 상권이 제일 번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사에서도 가깝고, 1000여 세대의 오피스텔 등 거주도 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권의 역사는 인구유입·흐름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상권들은 각각 자리를 잡아나가는 단계에 있다. 특화상권이랄 건 없지만 종촌동 상권은 비교적 다양한 편이고, 아름동은 학원가가 밀집돼 있다. 고운동 상권은 아직 발전이 더딘 편이지만, 입주가 끝나면 점차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상권은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동네상권들”이라며 “대부분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병·의원, 학원, 먹거리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춤하고 있는 한솔동 상권은 새롬동이 입주를 시작하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고, 후에 핵심 상권이 될 나성동이 조성되면이와 인접한 상권들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자리를 잡아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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