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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되면 창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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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되면 창업이라도…”
  • 안성원
  • 승인 2015.12.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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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부창업동아리 ‘동그라미’ 이선호 회장



“청주에서 오랫동안 보육교사로 일했는데, 세종에 이사오니 보육교사는 학부모나 원장보다 어린 사람만 원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지만 경력직만 뽑았어요. 정말 취업이 어렵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프로그램 동기 4명과 의기투합하게 됐어요.”


주부창업동아리 ‘동그라미’를 소개하는 이선호(46) 회장의 말이다. 다른 회원 모두 사정은 비슷하다. 전문직 경력을 살리기 어려운 세종시의 현실을 직시하고 창업에 눈을 돌렸다.


영어강사, 공무원, 웹디자이너 등 5명 각자 다른 경력을 갖고 있어 하나의 아이템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소자본으로 공공성을 띨 수 있는 ‘마을기업’에 합의했다.


“성공한 마을기업, 취업박람회 등을 다니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안나왔지만, 시간을 갖고 준비하기로 했어요. 최근에 주부들이 마을기업을 만들었다 문을 닫은 사례도 들었거든요.”


그들의 발걸음은 더딘 듯해도 신중하다. 전문가들 역시 철저한 전략, 명확한 타킷과 시장정보, 차별성을 지닌 아이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섣부른 실행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이들은 현실적인 한계도 피부로 체감 중이다. 대표적인예가 임대료.


“50평 기준에 순수 월세만 200~300만 원씩이고, 1층은 500만 원씩 해요. 이런 부분부터 걸림돌이 되더군요. 우리가 망하는 경우를 감수한 출자금이 1인당 500만 원씩이고, 정책적으로 마을기업에 지원되는 금액이 최대 5000만 원인데 부담스럽죠. 공공시설의 공간을 지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주부들을 너무 못 미더워 하더라고요.”


이 회장이 쓴웃음을 짓는다. 결국 동그라미는 지난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 하고 내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풀이 죽은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창업하고 싶어요. 하지만 단순히 돈만 벌고 싶진 않아요. 전문직의 경험도 살리고, 지역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공익적인 역할도 찾고 싶습니다.”


포부를 전하는 그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다가오는 새해엔 동그라미가 세종시 ‘경단녀’에게 또다른 활로를 마련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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