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겨울은 그래서 유난히 술도 많이 마시고 음악도 더 많이 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했었다.
방학이라서 낮과 밤 두 번의 음악실(음악다방) 근무를 끝내고 시작된 그해 2월 3일 술자리는 눈이 내린다는 이유로 대덕구 장동의 선배 자취방까지 폭음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한 필자는 장동 종점에서 출발한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버스가 지금의 신대동쯤을 지
1983년 2월 4일의 혼란스런 기억들이다.
친남매로 구성된 Carpenters에서 오빠인 Richard는 주로 작곡과 편곡을 하였고 Karen은 노래를 했는데 맑고 고운목소리 그 이상의 매력을 전하며 냉전시대 동구권에서까지 인기를 얻는 등 지구촌 모든 곳에 자신들의 음악팬이 있었다.
생일 또는 부모님 생신 등 특별한 행사 외에는 삼겹살구이 조차 접하기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Karen의 사인이 다이어트 실패라는 소식까지 Carpenters가 떠나며 남긴 기억들은 그들이 남긴 음악과 함께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필자의 가슴에 뚜렷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Carpenters 이후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 줄 아티스트와 음악을 아직까지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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